수퍼킬렌Superkilen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토포텍 1Topotek 1은 통념을 뛰어 넘는 디자인으로 조경 설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디자인 오피스다. 1994년, 그래픽으로 완성한 ‘아파트 주차장 놀이터’로 독일 조경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마르틴 라인-카노Martin Rein-Cano는 1996년 베를린을 기반으로 토포텍 1을 설립했다. 이후 20여 년 동안 토포텍 1은 작은 옥상 정원에서 부터 대규모 역사유적지까지, 정원박람회의 쇼가든에서 신도시의 마스터플랜까지 다양한 규모와 지역을 넘나들며 전복적인 형태뿐 아니라 풍부한 상징과 문화적 해석을 선보여 왔다. 처음 베를린 미테Mitte 지역에 작은 설계사무소를 설립했을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현재 토포텍 1은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40여 명의 인력을 보유한 회사로 성장했다. 1999년부터 렌츠 덱슬러Lorenz Dexler가 경영 파트너Managing Partner로 함께 일해 왔고, 2010년부터는 프란체스카 베니어Francesca Venier(현 공동 대표)가 합류해 건축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토포텍 1은 다양한 유형과 규모의 대상지를 다루는 과정에서 지역 구성원들은 물론, 로스메리 트로켈Rosemarie Trockel과 수퍼플렉스Superflex와 같은 예술가, 그리고 MVRDV, BIG, 치퍼필드 아키텍츠Chipperfield Architects와 같은 건축사무소와 협업하며 그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본지는 2013년 1월호와 2014년 10월호에서 각각 ‘수퍼킬렌’과 ‘포티피케이션 에렌브라이 트슈타인Fortification Ehrenbreitstein’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 호는 최근 10여 년의 주요 작업들을 통해 토포텍 1의 작품 세계와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기획을 준비했다. 토포텍 1의 작품에는 ‘갈등의 미학’, ‘계획적 충돌’, ‘독창적 이종교배’, ‘위치 변경’, ‘재맥락화’, ‘그래픽적 표면’ 등 다양한 수식어를 붙일 수 있다. 이번 특집에서는 모두 17개의 작업을 전복subversion, 종합synthesis, 이중성duplexity, 명료성clarity, 프레임워크framework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소개한다. 함께 수록된 두 편의 에세이에서는 분명한 색깔을 추구하는 이들의 작품이 정원의 전통과 동시대의 현실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흥미롭게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고정희 대표(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가 베를린에서 라인-카노를 만나 못다 풀어낸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경의 세계에 유머, 예술성, 사회적 상호작용, 그리고 감성”을 부여하고 싶다는 토포텍 1의 작품 세계를 탐험하는 흥미로운 여정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essay
일탈, 재맥락화, 그래픽 비전: 토포텍 1의 디자인 철학 _ 마르틴 라인–카노
로렌츠 덱슬러·키아라 펠리츠 디 팔마
이주하는 경관: 다원주의와 정원 _ 마르틴 라인–카노·로렌츠 덱슬러·키아라 펠리츠 디 팔마
subversion
수퍼킬렌 | 카이아크 마켓 파킹 | 마젤라케카날 스포츠 파크 | 헤어렌슈얼리 스포츠
콤플렉스
아쿠아 사커 | 빅 딕 | 인플래터블스 | 반데켈 테레지엔회에 | 르 크루아상
synthesis
볼프스부르크 캐슬 가든 | 클로이스터 로르쉬
duplexity
보드 가이스 네트워크 센터 | 그리시셰 알리 킨더가르텐
clarity
마르틴 루터 할레–비텐베르크 대학교 | KPM 쿼터 | 하케셔 쿼터
framework
창사 글로벌 빌리지 마스터플랜
interview
도전적인, 너무나 도발적인: 마르틴 라인–카노와의 대화 _ 고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