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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콩팥, 습지]습지란 무엇인가
습지의 정의습지는 지구 표면의 약 6%를 차지하며, 열대지역부터 극지방에 가까운 툰드라 지역에까지 고르게 분포하는 지형이다. 과거 우리는 습지를 불결하고 해충이 많은 땅 혹은 버려진 땅으로 치부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날 습지는 그 생태적 가치와, 수위 조절을 비롯한 수문학적 가치, 홍수를 방지하는 경제적 가치 그리고 경관의 가치로 인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습지는 육지와 수권의 경계에 위치하며, 다양한 성인에 의해 형성되고 매우 작은 샘물부터 바다처럼 넓은 호수까지 크기가 다양하여 정의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람사협약에서는 습지의 범위를 매우 광범위하게 설정해 놓고 있는데, <조목 1.1>에서는 다음과 같이 습지를 정의한다. “자연적, 인공적, 영구적, 임시적 또는 정체된 물, 흐르는 물, 담수, 기수, 염수를 불문하고 소택지, 늪, 토탄지 및 수역을 말하며, 간조시에 수심이 6m가 넘지 않는 해역을 포함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논과 같은 경우도 광의의 습지에 해당하게 되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습지의 분류1950년대 초에 미국야생동물보호청에서는 20여 가지에 달하는 습지의 유형을 4가지의 주요 상위 범주에 포함시켜 분류하였다. 1. 내륙담수지역(Inland fresh areas)2. 내륙염수지역(Inland saline areas)3. 해안담수지역(Coastal freshwater areas)4. 해안염수지역(Coastal saline areas)현재 미국의 습지분류체계는 1979년에 미국야생동물보호청에서 작성한 국가 습지 목록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이전에 작성되었던 분류체계보다 범위를 더 넓게 선정하고 보다 과학적인 관리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여기에서는 습지를 식물(수생식물: hydrophytes)과 토양(습지토양: hydric soils), 그리고 홍수범람 빈도를 이용하여 정의하였다. 전통적으로 습지에 포함되지 않았던 ‘생태적으로 연관된 깊은 수심이 깊은 지역’도 ‘심수(深水) 서식처’로 새롭게 분류에 포함되었다. 이들은 해양역, 하구역, 하천역, 호수역, 소택지의 5개 단위시스템으로 표현된다.습지의 가치생태학적 가치습지의 생태적 가치는 무엇보다도 생태학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거나 희귀한 종의 서식처로서의 가치일 것이다. 역시 미국의 통계이지만 1986년 멸종위기에 처한 209종의 동물 가운데 약 50% 정도가 습지에 기대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경제적 가치전체 생태계에 미치는 습지의 영향은 홍수조절 기능, 폭풍 피해 저감 가능, 지하수 대수층의 함양, 수질의 개선, 미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산악이 많은 우리나라의 지형에서 갑자기 호우가 내리는 경우 습지는 물을 빨아들여 서서히 방류함으로써 첨두 홍수량을 감소시킴으로써 홍수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오염되지 않은 수자원의 가치가 점차 높아져만 가는 현실에서 지금까지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지하수의 충진 기능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특히 소규모의 습지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수질 개선 기능도 뛰어나서 지구의 콩팥이라고 부를 정도로 경제적인 가치로 환산하면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경관적 가치습지는 습지에 나와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습지는 황량해 보이지만 다양한 생물이 만들어가는 다양성 자체가 중요한 경관적 가치를 지니며 이에 따라 탐조여행, 갈대밭 탐사, 갯벌 탐사 등 다양한 생태관광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과거의 환경을 알 수 있는 지리학적 정보가 매우 부족한 나라에서 습지는 대단히 중요한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 된다. 결론이러한 구체적이고 지역적인 가치 외에도 습지는 전지구적 규모에서 질소순환, 황순환, 메탄가스 및 이산화탄소의 순환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요한 습지를 보호하고자 1971년 이란의 람사르에서 출발한 람사르 협약은 정부간 협약체로서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각국의 습지보전 활동과 국제적 협력관계의 틀을 제공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현재 158개국이 가입하고 있으며 1,763개의 사이트가 등록되어 있고, 전체 면적은 1억 6100만 ha에 이른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습지에 대한 인식이 고르게 확산되어 있지 않고 더럽고 지저분한 땅 또는 내 재산권 행사에 방해가 되는 땅으로 쉽게 치부한다. 신장이 고장난 육체를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마찬가지로 지구의 콩팥에 해당하는 습지는 이제부터라도 철저히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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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콩팥, 습지]습지탐험, 습지의 식물과 동물들
습지의 생물다양성 증진 기능습지는 중요한 생물서식처로서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하며, 그 외에도 수질개선, 물질순환, 수문학적 안정, 심지어 심미적 기능과 레크레이션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런 기능 중 생물서식처로서의 기능이 매우 강조되고 있는데, 습지는 생명부양능력이 매우 높아서 생태계의 보고, 생태계의 자궁 등으로 불리고 있다.습지는 Fish and Shellfish(어류와 조개류), Waterfowl(물새), Wading Birds(섭금류의 새), Shorebird and Other Birds(물새와 그 밖의 조류), Furbearers and Other Mammals(털이 있는 동물을 비롯한 다른 포유류), Reptiles and Amphibians(파충류와 양서류), Plant Communities(식물군락), Endangered Species(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종) 등의 서식처나 산란장으로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습지가 조류의 서식처가 되는 조건은 몇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Stewart, 1999). 효용성, 깊이, 수질, 먹이와 은신처의 제공, 포식자의 존재 등이 영향을 끼친다. 특히 습지에서 부화와 부양을 하는 새들은 습지의 물리적, 생물적 조건에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습지에서 형성되는 표면수와 습윤토양, 홍수범람의 빈도와 시기 등이 조류의 서식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물새는 각기 다른 성장단계에서 은신처나 재생산을 위해 습지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많은 습지들이 국제법상으로 철새이동경로로서 확보되어 있으며, 특히 습지는 멸종위기나 희귀종에 대한 중요한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다.습지식물은 습지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근거로서의 습지 지표 및 어떤 종류의 습지인지를 판단하기 위한 지표로서 매우 유용한 판단 기준이 된다. 습지에 사는 식물은 수생식물의 경우 정수식물, 침수식물, 부유식물, 부엽식물 및 물가에 사는 습생식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이 글에서는 글의 목적에 맞추어 우리나라 주요 습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을 소개하고자 한다.우리나라 람사르 습지 1호로 지정된 용늪에는 아고산대나 냉온대 지역의 습지에 주로 발달하는 사초기둥(tussock)이 대표적인 특징으로 나타난다. 사초기둥은 사초류, 골풀류, 고비류 등의 줄기와 뿌리가 모여서 포기를 이루고 습지 위로 융기 또는 돌출하여 생성된 것을 일컫는다. 용늪의 사초기둥은 참삿갓사초(Carex jaluensis), 가는오이풀(Sanguisorba tenuifolia Fisch. ex Link var. tenuifolia), 산사초(Carex curta Gooden.) 등의 습지식물로 구성되어 있고, 습원의 지표부근에서 이탄 속으로 뻗은 분해되지 않은 이들 식물의 근계가 이탄을 포착하여 습지의 지표면 위로 돌출된 상태로 넓은 면적에 걸쳐 분포하여 독특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그 외에도 습지를 기반으로 하는 주요 식물에는 갈대, 부들, 줄, 물억새, 창포, 미나리 등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식물 외에 도루박이, 낙지다리, 물질경이, 보풀, 가시연꽃, 자라풀, 매화마름, 박하, 벗풀, 물냉이, 마름, 흑삼릉, 세모고랭이, 처녀치마, 물이끼, 검정말, 물여뀌, 붕어마름, 사마귀풀 등이 우리나라의 주요 습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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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콩팥, 습지]한국의 습지
습지보호협약이라고 알려진 람사르협약의 제10차 당사국 총회가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경상남도 창원에서 165개국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관계자 등 2,천여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개최된다. 매 3년마다 개최되는 당사국 총회에서는 건강한 습지 생태계 보전에 주력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지난 3년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 3년간의 전략과 계획에 대하여 토의하는데 이번 10차 총회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를 비롯하여 경상남도청, 창원시청 그리고 여러 관련 기관에서는 이번 람사르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통계를 보면 습지보호를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람사르협약에 등록한 습지의 수를 보면 OECD 국가 중 영국이 166개소의 습지를 등록하여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 멕시코가 86개소의 습지를 등록한 반면, 우리나라는 벨기에의 9개소에 이어 8개소의 습지를 등록하여 OECD회원 30개 국가 중 27위를 차지하고 있다. 등록한 습지의 면적으로 보면 캐나다가 37개 습지 13,066,675ha로 제일 넓은 면적을 보호하고 있고, 다음으로 호주가 64개 습지 7,371,873ha이다. 우리나라는 8,149ha로 29위인데 30위인 룩셈부르크는 313ha만을 등록하였지만 국토면적이 우리나라 제주도의 1.5배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와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역대로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를 개최한 국가들은 총회 유치를 계기로 보다 많은 습지를 람사르 습지로 지정하여 습지보호에 앞장섰다는 점을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개최국인 우리는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습지에서 서식하는 생물을 보호하고 그들의 생태계를 유지시켜주고 궁극적으로는 지구의 지속성을 위하여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데 금번 총회를 계기로 지구의 수많은 생명체를 부양하는 생태계의 자궁이라 불리는 습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우리나라의 많은 습지 중에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습지와 물새류의 서식지로 중요한 습지 등을 중심으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람사르협약 등록 습지<대암산 용늪>먼저 대암산 용늪은 1997년 3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한 습지이다.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리와 해안면 만대리,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에 자리하고 있는 대암산(1,316m)의 정상부근 해발 1,280m의 서북사면에 위치한 산지습지로 전체 면적은 1.06㎢이다. 기생꽃, 조름나물, 금강초롱 등 252종의 식물이 보고되었는데 용늪의 식물 중 가장 희귀하고 대표적인 종은 식충식물인 끈끈이주걱을 들 수 있다. 동물로는 왕은점표범나비 등 220종의 곤충이 기록되어 있으며 산양, 삵, 참매 등의 멸종위기종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습기가 많고 낮은 기온으로 인하여 식물이 죽은 뒤에도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쌓이면서 형성된 용늪의 이탄층은 4천 5백년이라는 긴 역사를 갖고 있는데 이 이탄층 속에 썩지 않고 잘 보전되어 있는 꽃가루를 분석하면 수천년에 걸친 기후변화와 식생의 천이과정을 알 수 있어 그 가치가 매우 높다.용늪은 민통선지역내에 있어 군부대의 허가를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고 해발고도가 높아 일반인에 의한 훼손으로부터는 잘 격리되어 있었지만, 고층습원이 무엇인지 잘 모르던 시절인 1977년 인근에 주둔하고 있던 부대에서 스케이트장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대규모 공사를 하였고, 이때 설치한 배수구를 통하여 늪의 수분이 배출되면서 용늪이 훼손되기 시작하였다. 최근 정부에서는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늪의 건조화와 육지화를 막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우포늪>대암산 용늪에 이어 1998년 3월 두 번째로 람사르협약에 등록한 습지이다. 경상남도 창녕군 대합면, 이방면, 유어면, 대지면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면적은 8.54㎢에 달하여 우리나라 최대의 원시 자연늪이라 알려져 있다. 우포, 목포, 사지포 및 쪽지벌의 4개 늪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시연, 마름, 갈대 등 344종의 다양한 식물과 고니, 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등의 멸종위기 조류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고유 어종인 돌마자, 긴몰개, 참몰개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포늪은 오는 10월 개최되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기간 중 공식 탐방지로 지정되어 태고의 신비와 철새들의 환영 합창을 담은 우포늪의 모습을 우리나라를 찾은 습지전문가들에게 보여주게 된다. <신안 장도습지>장도습지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대장도라는 섬의 봉우리 사이 해발 235m의 평탄한 와지에 형성된 습지로 면적은 9만 414㎡이다. 2005년 3월 국내에서 세 번째로 람사협약 습지로 등록 됐으며 이탄층이 발달되어 있어 수자원 저장 및 수질정화기능이 뛰어나고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과 매, 멸종위기종 2급인 솔개와 조롱이 등과 보춘화, 처녀고사리, 왕비늘사초, 청비녀골풀 및 세모고랭이 등 습지식물을 포함한 294종의 식물이 자생하며 후박나무 군락 등 26개소의 식물군락이 있어 그 보존가치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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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콩팥, 습지]미리가본 람사르 총회
람사르총회란‘람사르협약’의 정식명칭은 '특히 물새서식처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 (Convention on wetlands of international importance e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 이다. 이를 간단하게 줄여서 ‘습지에 관한 협약’ (Convention on wetlands)이라고 부르고 있다. 습지가 물새만이 아니라 수생식물, 어류, 포유류 등 습지에 의존하는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처로 중요하다는 인식확산으로 최근에는 습지의 생물다양성 유지와 지속가능한 이용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협약으로 확대되었다. 람사르협약이라는 명칭은 첫회의가 개최된 이란의 람사르(Ramsar)라는 도시이름에서 유래되었으며, 이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인 카스피해(염도가 높아 호수라 하지 않는다)에 인접해 있는 전통적인 어촌도시이다. 람사르협약의 역사18개 국가가 이란의 람사르에서 습지에 대한 협약을 합의하고 서명한 것은 1971년 2월 2일이었으나 공식적으로 발효된 시기는 가입서를 제출한 국가가 7개국이 된 1975년 12월 21일이었다. 당시 가입국은 호주,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그리스이었다. 또한 공식발효 이후 람사르습지의 식별기준 등을 논의한 제1차 당사국총회는 1980년 11월 이탈리아 칼리아리였다. 람사르협약에서는 그것이 채택되었던 2월 2일을 기념하여 그날을 ‘세계 습지의 날 (World wetland day)'로 지정하고 기념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이었으며 당시 50개국이 동참하였다. 그리고 2008년 8월 현재에는 158개국이 가입되어 있고 계속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람사르협약의 의의람사르협약은 지구상에서 처음으로 인간이외의 종을 보호하고자 하는 협약이라는 점에서 이전의 협약들과 차이가 있었다. 습지의 매립과 침식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습지의 소실을 막고 이동성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가입국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주요 이슈도 물새를 비롯해서 그 이외 이동종, 습지에 의존하는 생물종, 수자원 및 어족자원, 습지문화와 빈곤, 자연재해예방과 인류건강, 접경지역의 습지와 기후변화 등의 다양한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또 다른 특징으로 타 협약에 비해 민관협치를 통한 거버넌스형 성격이 강한 협약이라는 것이다. 국제협약은 국가간 협약이므로 정부간(Intergovernmental)에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람사르협약은 그 탄생초기부터 국제적인 활동을 하던 시민사회(Civil-society)의 적극적인 참여로 만들어 졌다.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COP10)의 주요 의제지난 30여년간의 협의를 통해 람사르협약의 주요 의제는 지속적으로 진화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진화라는 용어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각각의 의제가 연결성을 가지면서 세분화되어 왔고, 신규 의제가 과거 의제의 내용을 보완하는 형태로 수정되어 왔기 때문이다. 부대행사총회기간 중에는 간단한 워크숍 및 심포지움이 개최된다. 이를 사이드 이벤트라고 부른다. 참가자들에 의해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사전에 람사르사무국을 통해 승인 받아 이루어지며, 다양한 주제와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하여 협약의 주요 의제를 지지하거나 차후 논의될 의제를 발굴하는데 관여하며, 습지의 보전활동 및 정보교류 등을 목적으로 진행된다. 사이드이벤트를 통해 정리된 내용은 총회 참가자들은 물론 전세계 습지 이해당사자들에게 발신되므로 좋은 홍보전술이 될 수 있다. 또한 비슷한 이슈를 가진 이해당사자들간의 연대가 가능하므로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구와 단체들이 많다.람사르협약과 한국사회의 과제람사르협약에서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의 국내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람사르사이트 지명을 위한 전략 및 우선 순위 사업의 수립’을 권고하고 있으나 한국정부는 아직도 이런 권고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인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임에도 불구하고 보호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개발에 노출된 습지가 많다. 현재까지 지정된 우리나라의 람사르습지는 8개이지만, 이중에서 우선적으로 람사르습지에 지정해야할만큼 중요습지 우선순위에 들어가는 습지는 2~3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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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콩팥, 습지]포토에세이, 습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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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콩팥, 습지]국내 습지복원의 과제와 해외복원사례
국내 습지 복원의 과제습지의 훼손습지의 훼손은 크게 인위적 측면과 자연적 측면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인위적 훼손은 농경지, 도시화, 쓰레기 투기, 도로 개설 등에 의한 것(예 우포늪)과 자연적 훼손은 자연 및 퇴행천이 등으로 인한 원인(예 용늪)으로 나누어 예시할 수 있다.과거 습지는 혐오스러운 곳으로 여겨지면서 각종 개발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매립하여 왔다. 특히 산업화를 거쳐 다양한 개발 사업을 수행하면서 습지의 중요성 및 필요성을 모르거나 어떠한 곳이 습지인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훼손시키는 경우가 많았다.법·제도최근 습지의 중요성과 함께 가치있는 생태계로의 의식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습지를 보호하고 복원, 창출, 대체 등을 위한 학문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법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현재 습지 복원 등을 위한 생태복원업으로 분류되는 많은 사업들이 생태복원의 전문적 지식 및 경험이 부족한 토목, 환경, 조경업 등의 시공업자들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의 토목, 환경, 조경사업과 생태복원업의 차이는 생태계의 자연형성과정(natural process)을 고려하여 환경계획 및 설계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며, 이에 따른 품, 시방서, 복원 시공 기술 및 소재 개발, 그리고 모니터링 및 유지관리가 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하지만 최근에 일고 있는 생태, 환경복원업종(가칭) 신설은 앞서 문제점을 보완하고 해결해 나아가야할 시대적 요청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환경 생태복원의 시급성과 사회적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훼손된 생태계를 전문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국가 과제적 인식이 필요하고 복원기준 및 생태복원 관련법률 제정이 시급한 상황이다.복원기술선진 외국(북미, 일본, 유럽 등)에서는 훼손된 생태계 복원기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여 복원기술이 비교적 많고, 이미 기술력도 검증된 상태이다. 국내의 경우도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많아져 복원기술의 관심 및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존 연구 사례가 많지 않으며, 제품관련 복원기법도 우리나라의 각 지역적 생태계를 고려하여 만들었다기보다 선진국에서 수입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선진 외국사례를 도입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와 생태적 특성과 환경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여건에 맞는 생태적 복원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태이다.생태복원분야는 현재 법제도상 토목분야와 조경분야의 법체계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습지 등의 자연·생태적 공간을 다루는 복원분야는 토목·조경분야와 다르게 지역의 생태계를 고려하고, 대상지의 잠재성을 정확히 파악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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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어천 인공습지
발주_ 용인시위치_ 용인시 포곡면 둔전리 경안천 우안 고수부지(금어천 합류부)면적_ 23,271㎡설계_ 리드환경연구원시공_ (주)LS생태환경공사기간_ 2006. 5. 29~2007. 1. 8생태적인 하천으로 만들 것인가, 친수 기능을 강화한 하천으로 조성할 것인가. 마치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가지의 개념을 모두 실현하겠다는 것이 금어천 인공습지의 목표였다.많은 자연형 하천 사업들이 “생태”라는 이름을 가져다 사용하고는 있지만, 실상 그 기능이 생태적이지 못하거나, 지나친 공법의 적용과 인위적인 경관 연출 등으로 부담스런 결과를 내놓고 있다는 것이 생태전문가들의 솔직한 평가이다. 이는 우리 하천 풍토에 맞는 자연형 하천 혹은 인공습지 조성 공법에 대한 연구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라는데 입을 모은다.금어천은 수질정화형 습지조성을 통해 생태복원과 수질정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하였으며, 습지와 수면개방형 연못 등 다양한 형태의 하천 조성으로 자연경관 향상 및 친수 기능을 강화하는데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수질오염의 주범이었던 금어천금어천은 경안천의 지천중 하나이다. 경안천은 수도권 2천 3백만명의 식수원이 되는 팔당호로 유입되는 하천으로, 유량은 팔당호 전체의 1.6% 정도에 지나지 않으나 총오염량은 16%에 해당하여 팔당호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그중 금어천은 가장 수질문제가 심각한 지천이었다. 팔당호의 수질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경안천 본류 및 지천의 수질정화 방안이 필요하였으며, 금어천 생태적수질정화비오톱(2006년 완공)은 경안천 수질개선 사업의 모델사업으로써 수질을 생태적이고, 환경공학적인 공법을 통해 정화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사업의 목적은 생태적인 수질정화, 생태복원, 친수공간 조성, 치수 등 4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환경공학적인 수질정화 뿐만이 아닌 “생태적인 수질정화” 방법을 적용한 것이 이 사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른바 생태적수질정화비오톱(SSB : Sustainable Structured wetland Biotope, 이하 SSB) 시스템을 도입하여 경안천 지천(금어천)에서 발생하는 1일 8,200㎥의 수량에 포함된 오염물질을 생태적으로 저감시켜 경안천을 맑게 하겠다는 것이다.또한 생태습지를 조성하여 생물의 서식처를 형성하고, 종 다양성을 증진시켜 생태적 기반을 형성하는 “생태복원” 목적도 빼놓을 수 없으며, 지역주민을 위해 생태학습, 자연관찰 등을 할 수 있는 “친수공간 조성”, 홍수기에 안정화 될 수 있도록 경안천의 수리적 특성에 맞는 구조로 설계·시공하여 “치수·이수”의 목적도 고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