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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게시설물 관련 법규 및 디자인 가이드라인
    휴게시설물은 각 지자체별로 공공시설물, 가로(환경)시설물 등의 세부시설의 일부로 분류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따라서 공공시설물 가이드라인 또는 가로(환경)시설물 가이드라인 등의 내용 중에 포함되어있다. 제주특별자치도를 제외한 15개 광역단체의 휴게시설물 관련 디자인 가이드라인의 제정현황을 살펴보면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10개 지자체에서 계획이 수립되었으며, 5개 지자체는 계획수립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 수립된 지자체별 디자인 가이드라인의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휴게시설물의 대상이 대부분 비슷하나 서울시, 부산시, 대구시, 대전시, 울산시, 경기도 등은 벤치와 퍼골라를, 인천시, 광주시, 충청남도 등은 벤치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전라남도는 벤치와 쉘터를 대상으로 제정하였다. 이중 몇 개 시도의 휴게시설물에 대한 가이드라인 세부내용을 개략적으로 소개한다.
  • 목재 휴게시설물의 제작, 시공, 관리시 유의사항
    인류가 농경생활에 정착하고 취락을 형성하던 시기에 가장 먼저 사용했던 건축재료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석재와 목재였을 것이다. 그중에서 목재는 석재에 비해 가볍고 가공이 용이해 흔히 이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목재는 건축재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웰빙이라는 친환경적 개념을 타고 더욱 각광받는 건축재료가 되었다. 목재의 분류목재는 간단하게 원목과 조각원목을 접착제로 붙인 집성목, 원목의 단점을 보안해 인공으로 만든 엔지니어링우드로 분류된다. 여기서 휴게시설물 제작으로 많이 사용되는 목재는 원목이다.원목은 일반적으로 연재(軟材, softwood)라고 불리는 침엽수재와 경재(硬材, hardwood)라고 불리는 활엽수재의 두 분류로 크게 나누어지며, 이들 연재와 경재라는 용어는 중세 목재시장에서 유래된 명칭이다.연재는 유세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도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목재의 조직이 균일하기 때문에 가공이 용이하며 조경시설물 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수종으로는소나무류, 가문비나무류, 젓나무류가 있다.한편 경재는 두꺼운 세포벽을 지니는 목섬유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세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침엽수재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목재시장에서는 전통적으로 경재라고불려왔다. 대표적인 수종으로는 참나무류, 물푸레나무류, 단풍나무류가 있다.
  • 금속 휴게시설물의 제작, 시공, 관리시 유의사항
    금속재료의 활용사례절단, 절곡, 용접, 자유로운 곡선의 밴딩, 주물제작, 압축사출 등 철재류의 가공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휴게시설물의 지붕, 기둥, 장식 등의 제작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예를 들면 퍼골라의 기둥을 철재 성형바에 타재료를 조합시키는 방식을 통해 목재기둥의 단점을 보완하는 한편, 기둥 역시 지붕이나 지면과의 접촉부위에 철재연결부품을 사용하여 퍼골라의 구조적 안정성과 마감의 내구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목재나 슁글, 기와 등을 주로 사용하던 퍼골라 지붕도 철재조합지붕을 사용함으로써 내구성이나 경제성, 디자인의 표현이 현저히 증가하여 각광받는 재료로 부각되고 있다.뿐만 아니라 벤치의 자유로운 곡선과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위해 타공판이나 무늬철판을 사용하는 사례도 이제 보편화되었으며, 볼라드, 수목보호대, 스틸 그레이팅 등에서도 금속재료의 활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또한 도장 기법의 발달로 각종 색상의 표현은 물론이고 목재무늬 표현이 가능해져 목재로 제작하기 어려운 부분까지도 철판으로 제작이 가능해졌다. 일례로 곡선형의 서까래를 일정하게 나열하는 퍼골라 지붕은 철판가공에 목재무늬 분체도장을 함으로써 목재의 느낌을 표현하고 있으며, 목재의 단점인 갈라짐과 부식, 뒤틀림을 해결하고 있다.또한 얇은 판재와 철재기둥의 조합은 판재의 휨과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C형강에 목재분체도장을 하는 등의 사례가 있다. 이밖에 철판과 금속재료의 활용은 표면의 텍스처를 주는 도장방식으로서 석재나 콘크리트의 효과까지 가능하다.따라서 휴게시설의 특성과 제품의 이미지에 따라 금속재료의 성질, 디자인의 용이성, 경제성 등을 고려하여 제품디자인에 적용하여야 한다.
  • 석재 휴게시설물의 제작, 시공, 관리시 유의사항
    석재가공의 이해석재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아름다운 광택이 나며, 불연성인 장점이 있다. 반면에 가공이 어렵고 비중이 커서 운반 및 시공이 불편하고 비교적 고가이다. 설계시부터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반영해야만 시간과 비용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석재 표면 마감방법석제품은 단순한 모양의 설계가 아닌 공간의 오브제로서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며, 공간 구성요소의 중요한 아이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좀 더 가공이 쉽고, 제작기간이 적게 들며, 시공이 용이하고, 비용 또한 적절하게, 원하는 색상으로, 원하는 느낌대로 가능한지를 판단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원하는 제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특히 석재는 다른 재질에 비해 표면 마감법에 따라 상이한 모양과 확연한 특징을 가진다. 많은 마감법이 있지만 요즘 쓰이는 혹두기(자연면) 마감, 잔다듬, 버너 마감, 물갈기(연마) 마감법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겠다. 혹두기(자연면) 마감가장 거친 마감으로 정으로 쪼아서 석재 표면의 돌출부분을 깨어내는 것으로 자연석에 가까운 느낌이 난다. 건물의 웅장함과 입체감을 주고 장식을 하기 위한 목적에서 사용되며, 최근에는 휴게시설물의 많은 부분에 적용되고 있다. 혹두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전달하는데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 그러나 혹두기로만 마감해 놓으면 날카롭고 울퉁불퉁해서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다소 불편한 점이 있다. 예를 들어 스타킹이나 바지 부분의 올이 이탈할 확률이 높다. 심미적 시각적으로는 훌륭하나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불편함이 있기에 설계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잔다듬(도두락) 마감망치와 정으로 석재 표면을 잔잔하게 쪼아서 다듬는 마무리로 우리나라 옛 궁궐의 포장재에 많이 사용하였다. 현재는 기계를 사용해서 가공을 하고 있고, 버너마감에 비해 표면이 부드러운 점이 있지만 버너, 물갈기 마감보다 생산성이 낮아 비용이 다소 높다. 버너 마감물갈기 마감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마감법으로 고온의 불꽃을 이용하여 돌의 표면을 튀겨내어 요철을 만드는 것으로 미끄럽지 않아 외부 공간, 포장에 많이 쓰인다. 가공단가가 낮고 물갈기 마감에 비해서 좀 더 자연스러운 면이 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은 철분이 많이 함유된 석재일수록 열에 의해 색상의 변형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석재가 버너마감에 맞는 것은 아니다. 물갈기(연마) 마감표면을 물과 연마석을 장착한 기계를 이용하여 연마 후 광택제와 기구를 이용하여 광내기 공정을 마친 마감이다. 표면이 반짝반짝 빛이 나면서 색깔이 진하고 주로 실내포장, 외벽에 이용된다. 표면이 깨끗하고 관리가 쉬우나 인위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 삼고초려(三顧草廬): 휴게공간에 대한 단상
    이제 조금더 진화된 삶을 생각해보자.이 시대의 화두는 통합과 통섭이다. 컴퓨터,? 전화, T?V는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조그마한 장치로 통합되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고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사람들의 삶과 사고방식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조경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조경이 나가야할 길은 과연 어떠해야할까? 더 이상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와 어른들이 운동하는 운동공간이 평면적으로 펼쳐져서는 안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어린이들만이 노는 곳이 되어서는 안되며 운동하는 사람이 이용하지 않으면 전혀 이용되지 않는 운동시설이 되어서도 안 된다. 더욱더 단순히 쉰다는 관념만으로 만들어진 휴게공간 역시 변모되어야 한다.조경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사람을 위한 공간 만들기도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다. 사람들을 변모시키는 것은 과학기술, 즉 테크놀로지의 혁신에 따른 새로운 삶의 욕구의 진화에의한 것이다. 과거와는 매우 다른 세대들이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단일민족에서 다문화성이 차츰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조경 역시 시대가 변화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만든 공간이나 시설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의식이 과거와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여태까지 늘상 해오던 방식으로는 더 이상 변화된 사용자들의 기호에 충족시키지 못한 채 단지 장식물로 전락한 빈 공간으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과거의 우리의 공원은 녹이 풍부한 것이 미덕이었다. 녹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대이기에 공원은 늘 푸른 오아시스이길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공원은 단순히 푸른 숲만 있는 녹색공간이기보다는 도시 속의 삶의 일부로서 이해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시간 나면 가는 곳이 아니라 생필품을 사기 위해 시장에 가듯 공원은 도시인의 필수적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현대의 도시는 갈수록 고층화, 고밀화 되어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도시인들은 건물 사이의 칼바람과 음지의 숲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기에 따사로운 햇살이 더욱 그리울 수밖에 없으며, 공원이나 숲만큼이나 하늘로 열린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또한 단순히 산책하고 쉬는 일상이 멈추는 정물적인 공간에서 공원에서의 혜택과 더불어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가 계속 이어지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 가정이나 회사나 커피숍 같은 곳에서 가능하던 무선통신이 불통되어서는 더더욱 안된다.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통합체가 현대인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이 시점에서 더 이상 조경도 과거의 일상적인 수준에서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이렇듯 조경시설의 경우에도 복합적 구조의 시설이 요구되고 있으며 새로운 시도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 전통 휴게시설의 종류와 특성
    점차 우리 사회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여가시간에 외부공간에서 보내는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크고 작은 휴게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 공간 안에 설치되는 휴게시설물 또한 변화·발전하여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조경설계기준(2007)』에서는 ‘휴게공간’을‘이용자들의 정신수양과 쉼을 위하여 설치하는 휴게소, 광장, 마당 등의 공간’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휴게시설’을‘ 그늘시렁, 그늘막, 원두막, 야외탁자, 평상, 정자 등 이용자들의 휴게를 목적으로 설치하는 시설’이라고 한다.그럼 전통공간에도 오늘날과 같은 휴게시설이 있었을까? 그 답은 물론이다. 우리의 전통공간 속에도 현대의 공간 안에 나타나는 시설물과 유사한 형태와 기능을 가진 다양한 휴게시설이 존재했다. 그 범주는 크게 다음의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수목이 제공해 주는 청량한 녹음과 함께 휴식의 장이 되었던 상(床), 포도나 등나무 따위의 덩굴성 식물을 감아올려 다양한 기능을 가지던 시렁(架), 천막 형태로 일사나 강수 등의 외부 기상요인에 대비하고자 했던 차일(遮日), 외부공간에서 오늘날과 같은 쉘터(shelter)의 기능을 하였던 누(樓)·대(臺)·각(閣)·사 ·정(亭)이 바로 그것들이다.
  • 도심공간 속 휴게시설의 색채
    휴게공간의 시설물 색채휴게공간에 다양한 목적을 위해 설치되는 시설물은 벤치, 그늘막 등이 있으며 위생시설물(휴지통), 통행시설물(안내사인, 유도사인, 볼라드, 가로등, 쉘터), 판매시설물(판매대) 등이 휴게시설물과 같이 공공시설물에 포함되어 있다.휴게공간 시설물 색채의 심미적 요소가 이용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도시환경 속에서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감각기관들이 학습이나 정보를 받아들이는 비중은 전체의 1%, 촉각이 2%, 후각이 4%, 청각이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나머지 전체의 83%를 시각이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시각 대상물이 인간생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또한 인간이 의식적으로 어떤 대상을 보았을 때 자극의 강도는 최초에는 색채 80%, 형태 20%였다가 20초 후에 색채의 비율은 급격히 감퇴되어 나중에는 색채와 형태가 같은 비율이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공간의 분위기나 이미지를 좌우하는 강한 요소로서 색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시설물 색채계획은 도시공간의 환경색채 속 일부분이지만 이용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영역이라는 인식을 하고 심미성을 통한 프로세스 구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배색과정에서 색 자체에 좋고 나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색채는 여러 가지 관계에 따라 그 이미지가 변하는 것이다. 자연계에는 돌출색과 은폐색이라는 두 가지의 색 사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고채도의 색채일수록 돌출색이 되기 쉽고, 저채도의 색채일수록 은폐색이 되기 쉬운 경향이 있으나 최종적으로 돌출색과 은폐색은 배경이 되는 주위 환경의 관계에서 정해진다.녹색의 자연을 바탕으로 하는 자연공원의 목조시설물은 차분해 보이지만 이 시설물의 색채를 밝은 도시공간의 현대적 공원에 가져오면 어둡고 무겁게 느껴진다. 해양 리조트의 휴게공간에 어울리는 고명도의 시설물을 녹음이 우거진 산속의 휴게공간으로 가져오면 주위의 저명도 초록색과의 강한 대비로 인해 하얗게 떠버리는 경우를 볼 수 있을 것이다.이렇듯 색상, 명도, 채도를 기준으로 한 색상 고유의 이미지, 또는 톤을 포함한 이미지 모두 최종적으로는 그 색채가 놓여지는 환경과의 관계에서 정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색채계획을 실시할 때는 주위환경이 어떠한 색채를 가지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휴게시설의 주변 환경에 자연환경이 많을 경우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색채를 충분히 배려해야 할 것이다.덧붙인다면, 같은 색채의 배색에 의한 시설물이지만 ‘획일성’과 ‘통일성’의 의미는 다르다. 획일성은 단순히 외형만의 색채를 같은 형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이지만 통일성은 비물리적인 색채요소(소재의 특성, 기억, 흔적 등)가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배색하여야 한다.
  • 휴게시설물의 디자인과 최근 경향
    먼저 흥미로운 벤치(bench) 이야기부터 하나 해야겠다. 공원에서 흔히 마주치는 벤치가 은행의 어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banco(벤치, 이태리어로 ‘의자’라는 뜻)에서 유래된 bank는 14세기 이탈리아 베니스의 길거리에서 벤치를 놓고 각국 무역상인들의 돈을 바꾸어 주거나 자금을 빌려주던 업자들이 뱅커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오늘날의 은행이 되었다고 한다. 벤치가 단순히 휴식의 공간을 뛰어넘어 물물과 정보교환이 이루어지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자리매김 되었다는 사실을 볼 때 휴게시설이 놓이는 공간에 대한 해석이 과거 몇십 년 동안 건축물의 우위에 밀려 구전되는 유래에 비해 협소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그래서인지 최근 휴게시설물의 디자인이 공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통해 형태적, 기능적으로 진화하고 있음이 한편으로 반갑고도 다행스럽다. 도시인들의 여가생활과 재충전이 중요한 화두로 대두되면서 최근 휴게시설물의 디자인 또한 휴식의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는 사용자의 행위를 유추해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형태의 디자인이 전개되고 있다. 또한 공간의 성격을 담지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재충전과 휴식이라는 것을 단순히‘쉼’의 개념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조형적인 아름다움으로 새로운 정서적 감흥을 일으키는 심미적 욕구 충족과 자연과의 교감을 극대화시키려는 에코이즘(ecoism)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 설계가의 시선, 물질 이외의 것들
    조경의 모법인‘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에도 정의되지 않은 휴게 및 휴게시설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국어사전에 정의된‘어떤 일을 하다가 잠깐 쉼’이란‘휴게’의 의미만으로는 조경에서 생각하는 공간과 시설프로그램으로서의 정의로는 많이 미흡하고, 조경표준시방서에‘휴게 및 휴식을 위한 의자, 탁자, 야외탁자, 퍼골라, 쉘터, 원두막, 정자’의 문구가 소극적이나마 명쾌하게 표현된 정의가 아닌가 합니다. 조경 입문 시절 참 많이도 괴롭혔던 시설물! 생각 없이 그려 낸 형태 그리고 물량산출, 내역을 했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자료가 많지 않았던 초창기, 건축물을 설계하듯이 구상하고, 누가 그려도 그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퍼골라, 평의자, 등의자. 그때의 기억들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장소성, 상징, 의미라는 단어가 무의미했던 그 시절의 휴게시설은 기능 및 내구성을 우선하는 단순한 형태가 주류를 이루었던 것 같습니다. 휴게공간이란 개념도 막연하여 그저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을 휴게공간 설계라고 여겼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참으로 얼굴이 후끈거립니다. 그러기에 본고는 휴게공간과 휴게시설의 계획 및 설계시 설계가가 가져야 할 미덕을 가다듬으로써 과거의 만행을 조금이나마 반성하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 의자, 보편적 가치를 넘어서
    오랜 동안 비어 있는긴 의자 하나오전엔 새가 한 마리 모퉁이에 앉아 고개를 갸우뚱대다간새가 혼자 앉기에는 너무 큰 긴 의자종일 햇빛만 앉아 있는긴 의자- 장석남 “긴 의자”중에서 <조경생태시공>에 의자에 관한 글을 실으며 시詩를 인용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다 여기면서도 장석남의 시 한 편을 옮겨 오면서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때로는 우리가 행하는 일상적인 것에서 벗어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기기 때문이다.의자는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만 만들어지고 설치하는 것일까? 그 의자에 앉아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할까? 월든의 의자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월든 호수에서 생활하면서 의자 세 개를 선택해서 썼다고 하는데, 하나는 고독을 위해서, 다른 하나는 친구를 위해서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사교를 위한 의자였다고 한다. 소로우가 썼던 서로 다른 세 개의 의자 유형은 의자가 지닌 보편적인 기능들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고독을 위한 의자라고 칭했으나 이는 혼자서 육체적, 정신적 휴식을 취하고자 했을 때에 사용했을 것이다. 옥외공간에서 고독과 마주하기 위한 의자를 설치하고자 한다면, 의자 인근의 환경과 장치물 등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할까? 우리 내면과 대화를 나누고 더 나아가 영혼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의자는 소란스러움으로부터 이격된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어야 할 것이다. 번잡함에서 벗어나 사유하고자 할 때, 찾아가 앉아 쉬며 자신에게 말걸어 마주하고 싶은 의자는 현대인이 필요로 하는 의자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 의자가 배치된 주변의 환경에 의해 좌우된다. 자연과의 교감이 느껴지고, 자연 속에 내 스스로 동화되어 합일을 느낄 수 있을 때에 일상의 시끄러움과 복잡함은 스러지고 평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이미지가 전달되는 장소와 휴게공간을 우리 현대인들은 필요로 한다. 이끼가 낀 석탑 인근에 배치된 의자 하나는 무심코 스치고 지나갔을 공간에 구심점 역할을 하여 잠시 머무르게 하는 요소가 되고, 그 의자로 하여금 삼라만상이 변한 시간의 흐름 또는 역사의 한 장면과 마주하게 하는 시간성을 내포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