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의 작은 정원
Nan-E’s Small Garden
조경시공 난이수목원(대표 이재균), 동백조경공사(대표 김인태), 청풍농원(대표 천인용)위치 충청북도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 일원면적 약 2000m2
‘난이의 작은 정원(이하 난이 정원)’은 한 조경인이 아내에게 바치는 세레나데다. 정원 이름인 ‘난이’도 아내의 아명兒名이다. 정원 한쪽 비석의 문장에도 아내에 대한 애정이 담겼다. 그 마음은 그대로 정원에서 보여진다. 손수 정원을 만든 이 집의 주인은 나무 하나를 심고, 돌 하나를 쌓는 데 정성을 실었다. 난이 정원은가족애가 투영된 행복한 정원이다.
난이 정원은 충북 단양의 도락산 자락에 있다. 도락산은 소백산과 월악산 중간에 있는 964m 높이의 바위산으로, 우암 송시열 선생이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뒤따라야 한다’라는 뜻에서 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정원에서는 단양팔경인 사인암舍人岩, 상·중·하선암下仙岩과 병풍처럼 펼쳐진 월악산의 산세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고, 주변의 절경까지 정원 속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지형적 장점 살린 2개의 정원난이 정원은 전체 면적 2000m2 규모의 경사지를 평탄화한 다음 앉힌 개인 정원이다. 정원 구성도 주택과 접한 상단과 중심정원이 있는 하단으로 구분된다.
정원의 상단과 하단 사이를 오르내리기 위한 목재계단도 설치돼 있다. 목제계단과 트렐리스는 주변 녹지에 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도록 중저채도의 녹색으로 표면처리했다. 목제계단과 접하는 주변의 단 차이는 암석 배치와 돌틈식재로 자연의 모습과 닮도록 했다. 경사지 한쪽에 폭포와 연못을 조성해 지형적 이점까지 적극 활용했다.
전문가 3인의 협업시스템이 정원의 또 다른 특징은 설계와 도면 없이 오로지 개인의 감각과 경험만으로 만든 정원이라는 점에 있다. 정원의 주인이 오랜 시간 동안 조경시공에 몸을 담가온 전문가였기 때문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었다.
여기에 정원에 어울리는 다양한 소재를 보유한 전문가와 자연의 형태를 연구하고 이것을 정원에 적용시켜 온 전문가가 있었다. 이런 3인의 협업이 감각적인 예술 정원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전체 시공은 정원의 주인인 이재균 난이수목원 대표가 진행했고, 식재공사와 시설물설치공사는 김인태 동백조경공사 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는 이 정원에 식재된 수목을 농장에서 직접 키우고 수형을 가꿔온 장본인이다. 나무와 암석을 배치하는 등 정원에 디테일을 입히는 작업은 천인용 청풍농원 대표가 도맡아 했다. 그는 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모사하기 위해 산과 계곡을 직접 찾아다녔다.이재균 대표에 따르면 설계도가 있는 일반 정원이었으면 한 달이면 족히 조성까지 마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이 정원을 만드는 데 2년의 세월이 걸렸다.
사실 지금의 모습은 처음 조성했던 것을 1년 전에 한번 갈아엎은 다음에 만들어진 그림이다. 정원의 주인이자 작정자인 나 자신이 만족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