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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언어로 청계천과 을지로를 지키는 법 청계천-을지로 재개발 반대: 포스터 궐기
  • 김모아 (more-moa@naver.com)
  • 환경과조경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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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을지로 일대에는 5만 명에 이르는 장인과 상인이 있다. 빽빽이 들어선 공구 및 자재 상점에는 없는 게 없다. 동네 철물점처럼 하나의 가게가 여러 품목을 다루는 게 아니다. 고무 밴드만 파는 가게도 있고, 스프링만 판매하는 곳도 있다. 문고리 전문점 앞에는 얼핏 봐도 백여 개가 넘는 문손잡이들이 즐비하다. 장인의 거리에서는 온종일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멎을 줄을 모른다. 철공, 전기, 금속 도장 등 여러 분야의 장인들의 손에서 갖가지 재료들이 새롭게 태어난다. 장인과 상인 그리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한데 얽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유기체를 연상케 한다.

그런데 지난해 10, 을지로 인현동 일대가 철거되기 시작했다. 2006년 지정된 세운재정비촉진지구재개발 사업1이 시작된 것이다. 상인과 장인들은 속수무책으로 오래된 삶터를 떠나야 했고, 세운상가 인근 세운3-1, 4, 5구역은 순식간에 빈터가 되었다. 서울시가 세운상가를 기존 산업과 새로운 기술의 융합, 분야를 넘어선 협업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창의·제조 산업의 혁신적 거점으로 만들고 그 활력을 세운상가군 일대 주변 지역까지 확산2하는 다시·세운 프로젝트(2017)를 시행한 지 일 년이 채 안 된 시점의 일이다.

갑작스럽게 날아든 철거 소식에 낙담한 건 상인과 장인뿐만이 아니었다. 청계천과 을지로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메이커와 예술가,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 등 이곳의 가치를 아는 모든 사람이 청계천-을지로 일대를 지키고자 했다. 이들은 새로운 연대를 모색했다. 청계천-을지로 재개발 사업에 반대하는 포스터를 만들어 SNS에 공유하는 것. 궐기는 성공적이었다. 참가 자격, 디자인 지침도 없는 궐기에 각양각색의 포스터가 접수됐다. 텀블러,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 포스터는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예술가답고 새로운 방식의 궐기는 어떻게 기획되었을까? 포스터 궐기 기획자 이영연 대표(저스트프로젝트)와 민동인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중략)...

 

* 환경과조경 372(20194월호) 수록본 일부

 

1.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종로구 종로3가동 175-4번지 일대로, 총 8개 구역(세부적으로 171구역)으로 나뉜다. 그중 세운3구역은 10개의 소구역으로 구성되며, 3-1, 4, 5구역은 지난 2018년 사업시행인가가 고시되어 전면 철거됐고, 3-7, 8, 9구역은 사업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3-3구역은 사업시행인가 고시를 기다리고 있으며, 3-2, 6, 7구역은 업무 및 생활 숙박 시설로 사업 계획을 변경하는 중이다.

2. 다시·세운 프로젝트 홈페이지(http://sewo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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