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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도시 베네치아
  • 환경과조경 1999년 12월
 이탈리아의 진주’ 또는 ‘아드리아(Adria)해의 여왕’으로 불리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Venezia). 영어로는 베니스(Venice).
 한번 방문한 사람은 몇 번이라도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아직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은 일생에 한번은 꼭 가보고 싶어 하는 곳 베네치아. 우리에게 흉노족(匈奴族)으로 알려진 훈(Hun)족의 침공을 피해 이탈리아반도의 주민들이 아드리아해의 개펄로 이루어진 섬으로 이주해 온 425년이 베네치아 탄생의 기원이다. ‘세계에서 자동차가 한 대도 없는 유일한 도시’인 베네치아에서는 다리품을 팔거나 배를 탈 수 밖에 없는데, 이곳에서는 간선도로나 국지도로의 분류와 같은 도로의 위계보다는 수로 의 위계에 따라야 한다. 큰 운하로는 ‘바포레토(Vaporetto)’라 불리는 수상버스나 ‘모토스카피(Motoscafi)’라 불리는 수상택시가 주로 운항하고, 작은 수로로는 베네치아의 상징인 ‘곤돌라(Gondola)’가 다니고 있다.
 무더웠던 여름의 끝을 마무리 짓는 것은 매년 9월의 첫째 일요일에 벌어지는 배의축제인 ‘레가타’ 이다. 대운하에서 펼쳐지는 이 화려하고 웅장한 야외축제에서, 그 옛날 찬란했던 베네치아의 영광과 물의 도시만이 갖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다. 화려하게 치장된 수많은 배들의 물결을 이룬 운하 주변은 상기된 얼굴의 활기찬 사람들로 넘치고 거리에는 경쾌한 음악이 울려 퍼진다. 갖가지 배들이 대규모로 퍼레이드를 펼친 후에 행해지는 곤돌라 경주가 레가타의 정점인데, 경주의 기원은 “옛날 결혼식장에서 신부를 슬라브(Slav)족에게 빼앗긴 젊은이들이 신부를 다시 빼앗아 곤돌라에 태워 데리고 왔다”는 데에서 유래된 것이다. 배가 주요 생활수단인 베네치아에서 배가 축제로 승화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3백50여 개에 이르는 다리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는 대운하의 중간 지점에 있는 ‘리알토(Rialto)’다리인데, 원래는 목조였으나 1592년 석조로 개축된 아치형의 아름다운 다리이다. 영화 스크린에도 자주 등장하는 리알토다리에서 물안개 피어오르는 정취를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방문한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정감어린 흥취를 영원히 향유할 수는 없다. 지반이 약해 도시 전체가 계속 가라앉고 있어, 언젠가는 물속에 잠겨 우리 눈에서 사라질 슬픈 운명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 키워드 : 베네치아, 물의도시 베네치아, 베니스
※ 페이지 : p138~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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