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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이라는 화두
  • 환경과조경 1999년 11월
경관을 화두로 삼기까지 이렇게 조경 공부를 시작한 지 20여 년이 지나는 동안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한것이 여럿이지만,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나의 관심사는‘경관’이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여느 관심사가 아니라 외람되지만‘화두’라고 부르기로 하고 이것을 알고 깨닫는 것을 필생의 업으로 삼고 있다. 이 말은 적어도 나에게는 그저 조경의 대상이 되는 차원의 경관이 아니라, 세상 그자체, 나와 다른 이들의 삶과 불가분인 세상 그 자체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봄(視)’에서 시작하여‘앎(知)’을 거쳐 나의 존재와 세상의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명제인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관이라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1979년 서울대 환경대학원 조경학과에서‘경관예술론’이라는 과목을 강의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이 과목은 1981년에 전임강사가 된 후에도 계속 맡아 왔고, 그 후‘경관의 해석’이라고 이름을 바꾼 채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정말 이것이 중요하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한 10년간 가르친 다음이었다. 경관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그 뜻은 어떠하다는 것을 가르치면서 곰곰이 생각 하게 되고, 잘 가르치기 위해 여러 책을 뒤적이면서 좀 더 알게 되고, 그래서 경관을 조경이 아닌 다른 눈으로 보고 느끼게 되면서 더욱 더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지리학과 생태학에서 보는 경관의 의미와 의의를 알게 됨으로써 과학적 이해가 깊어졌다면, 문학과 예술에서 보는 경관의 의미와 의의를 다시 한번 살펴봄으로써 문화적 이해가 깊어지는 것으로 자각된다. 그러나 원체 둔재인지라 20년을 공부해도 여전히 잘 모르겠고, 그래서 내친 김에 평생의 화두로 삼게 된 것이다. ※ 키워드: 경관, 조경 ※ 페이지 30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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