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와 야생화, 나뭇가지와 잎맥, 벌레와 거미줄을 거쳐 도달한 것이 바로‘갯벌’이다. ‘갯벌’에는 지금까지의 관심과 생각들이 집약되어 있다. 갯벌은 너무도 큰 상징의 세계이다.
드러내어‘생명체’를 그리지 않아도, 무한히 많은 생명들이 얽혀 숨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물이며 동시에 땅인 중간지대, 천변만화하는 주름들의 반복패턴, 햇빛과 물과 바람이 만들어내는‘환경’과
‘생명’을 굳이 나눌 수 없는 막막한 에너지의 장이다.
이렇게 귀가 먹먹하도록 현란한 무늬의 홍수 속에서, 혹은 온몸이 해체되어버릴 것같은 적막함 속에서, 붓 들고 춤추는 자. 바로 그 모습이 현재의 나의 지향점이다.
또한, 무지막지한 경제논리에 맞서 치열하게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는 분들에게 늘빚진 마음을 갖고, 그림쟁이로서 작은 힘을 보태고 싶은 것이다. 이른바‘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이란‘제대로 된 작품을 만
드는 일’임을 믿기 때문이다.
※ 키워드: 갯벌, 바다, 생명체, 영원, 환경
※ 페이지 134 ~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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