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 자연학습요소 개발로 임시
공원 성격 극복해야”
용산공원은 서울시에서 당초 계획안대로 할 경우 미8군 헬기장, 오수처리장, 클럽하우스 등의 시설부지가 모두 반환되어 마스터플랜에 의해 조성되어야 하나 상기 시설반환은 미군 당국의 여건상 장기화 또는 불투명하여 ’92년 12월에 소액공사비를 투입, 우선 반환된 9만여평(297,000㎡)을 묵
히지 않고 최소한의 시설만을 도입, 공원을 조성하여 서울시민에게 개방한 결과 시민들의 크나큰 호응을 얻었던 것은 아쉽지만 서울시 공원녹지 행정의 수확이라 하겠다.
우리 시민들은 정작 인위적이고 볼거리가 없더라도 숲을 찾고 평화로운 잔디밭을 걷고, 뛰고, 뒹굴며 즐기는 자유분방한 자연형 공원을 더 추구한 것이라 하겠다.
회색으로 포위된 도시에서 벗어나 맑은 공기가 있는 푸른 숲에서 여가와 건강을 지키려는 현대인이 늘어나기에 그러한 맥락에 도심의 넓은 녹색공간인 용산공원이 더욱 우리에게 가까이 자리매김한 것 같다. 푸르름이 가득한 공원녹지가 우리 생명을 지켜주는 보고임에도 불구하고 위정자들은 아직도 공원녹지쯤은 유보지 성격으로 가볍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을 뿐아니라, 어떤 강력한 정책에 밀리는 듯한 것을 보면 안타깝고 아쉽다. 당초 계획에 없던 국립중앙박물관은 여러모로 타당성을 검토한 결
과 변경되었다고 보나 융단을 깔아놓은 잔디광장이며 까치가 둥지를 튼 미루나무 숲도 간곳이 없고 철골구조물과 공원의 4분의3이 파헤쳐진 공사장으로 변한 지금 공원의 옛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그나마 자투리로 남은 용산공원에 아직도 이전되지 않은 주변의 미8군 헬기장의 소음과
분진 등으로 이용객들이 시달릴뿐 아니라, 공원환경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공원의 기능과 주제가 숨쉬는 용산공원에 국립중앙박물관이 들어섬에 따라 당초의 공원특색이 퇴색되었지만 지리적, 생태
적 주변여건을 잘 조화하여 조성당시처럼 공원내 개울엔 가재가 물살을 가르고 장끼가 까투리를 거느리고 다니며, 나들이온 가족들이 잔디위에서 도란도란 정겨움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공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제는 통제에서 벗어나 틀을 깨고 자연생태를 중시여겨 용산공원처럼 숲과 잔
디가 있는 공원을 많이 조성하여 시민의 몫으로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키워드: 용산공원, 공워느 용산, 휴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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