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605㎢의 면적에 인구가 1천만명인 거대도시인데다 이미 오래전부터 대한민국 역량의 상당부분이 응축된 핵으로써 기능하고 있으나, 1천만명의 시민에 더해 그에 육박하는 서울 외곽에서 매일 유입되는 인구까지 고려할 때, 공원녹지를 비롯한 도시의 생활환경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공원면적의 80%나 차지하는 북한산을 비롯한 서울시 외곽 근교산들이 주축이 되는 서울시의 공원면적은 전체 도시면적의 26%에 달하고, 1인당 공원면적은 15.65㎡나 되어 세계의 대도시에 뒤지지 않는 편이지만,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공원녹지의 수준은 1인당 평균 4.77㎡(2004년 12월말 기준)로 세계식량기구(FAO)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9.0㎡는 물론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에서 제시한 6.0㎡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민선1기 ‘공원녹지 확충 5개년계획’, 민선2기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사업에 이어 추진하고 있는 민선3기 중점추진과제인 ‘생활권 녹지 100만평 늘리기’사업은 이러한 문제점에 직접 메스를 가하는 방식이었으며 35만평에 이르는 뚝섬 서울숲 조성사업은 그 중 핵심이다.
서울숲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서울숲 조성의 상위계획인 ‘생활권 녹지 100만평 늘리기’사업을 비롯한 서울시 공원녹지 시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서울시에서는 지난 2005년 1월 기존 환경국 산하 2개과(공원과, 조경과)로 유지되던 공원녹지분야를 독립시켜 3개과(자연생태과, 공원과, 조경과) 체계를 갖춘 푸른도시국으로 한 차원 격상시켰고, 특히 생태분야를 담당하는 자연생태과를 신설함으로써 기존 공원녹지 분야에 자연환경 분야를 추가함으로써 이전보다 다각화, 체계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민선3기가 시작된 2002년 7월부터 ‘서울숲 조성’을 필두로 나들이공원, 푸른수목원, 암사역사생태공원 등의 중대형 도시계획 공원의 신규조성과 기존 주택을 허물고 지하주차장과 지상공원을 복합조성하는 ‘1동 1마을공원’ 조성 사업을 한 축으로 하고, 기존 공간을 녹화해 공원녹지 및 생태적으로 기능케 하는 ‘학교공원화’, ‘옥상녹화’, ‘걷고싶은 녹화거리 조성’, ‘하천변녹화’, ‘벽면녹화’ 등 녹지확충 방안이 또 다른 한 축으로 추진되었다. 조직개편 이후에는 자연생태 측면의 도시관리방안을 계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존 추진하던 ‘생태계보전지역’ 지정관리 기법과 새롭게 정리한 ‘단절된 공원녹지 연결을 통한 Green-network 구축’의 두 축에 더해 ‘체계적인 생물자원 관리’, ‘중랑천하류 철새보호구역 지정,관리’, 소규모 비오톱(Biotop) 및 생태연못 조성 등 크고 작은 관련사업들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드웨어 측면 이외에도 9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생태 및 문화관련 공원프로그램 개발,운영, 자원봉사 인력풀 확대 등도 지속적으로 확대되었다.
우선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뚝섬 서울숲은 95년부터 추진된 민선시대의 개막을 알린 공원녹지 확충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그 많은 경험들의 토대위에 새로운 공원조성의 한 획을 그었다는 분명한 사실이다. 99년 여의도공원 조성을 필두로 영등포공원, 천호동공원, 간데메공원, 낙산공원 등 기존 다른 여러기능의 공간들을 공원으로 전환시켜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은 물론 주변 환경을 크게 개선시키는 방식이었던 ‘이전적지 공원조성’과 여의도샛강생태공원, 길동생태공원, 강서습지생태공원, 고덕수변생태복원지 등 도시내 생태거점지역 및 생태교육장으로 활용되었던 ‘생태공원 조성(또는 생태복원)’의 흐름은 선유도공원과 월드컵공원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한차례 수렴되었고, 서울숲은 그 연장선상에 ‘도시숲’, ‘생태숲’, ‘시민참여’라는 개념을 더해 새롭게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된 것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