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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토리얼] 밀레니얼의 슬기로운 도시생활
    “청바지 입고서 회사에 가도 깔끔하기만 하면 괜찮을 텐데, 여름 교복이 반바지라면 깔끔하고 시원해 괜찮을 텐데.” 1997년을 강타한 DJ DOC의 노래 ‘DOC와 춤을’을 기억하는가. X세대 악동들이 꿈꾼 일탈은 불과 20년 만에 평범한 일상이 됐다. 이제 양복 입고 넥타이 매는 사람은 정치인밖에 없다. 아니면 목사. 밀레니얼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는 X세대의 다음이라는 의미로 Y세대, 정보기술IT에 친숙하다는 뜻에서 ‘테크세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는 밀레니얼의 습속을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별명이다. 세대의 경계선에 대해선 의견이 조금씩 다른데, 2018년「 뉴욕타임스」는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연구를 인용해 1981년에서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인구를 밀레니얼 세대라고 정의했다. 밀레니얼의 큰언니 81년생은 올해 불혹이고, 막내 96년생은 취업난에 고민하는 스물다섯이다. 이들은 자라면서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가 급성장하는 시기를 겪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IT와 모바일이 이미 발달한 1997년 이후에 출생한 세대와는 구별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밀레니얼은 2018년 기준 세계 인구의 4분의 1인 18억 명에 달한다. 2020년에는 전 세계 노동 인구의 35% 이상을 차지하고 소비력에서도 X세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25년이 되면 국내 핵심 노동 인구의 83%가 밀레니얼 세대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밀레니얼은 도시를 어떻게 바꿔나가고 있는가. 이달의 특집 ‘밀레니얼이 만드는 도시’는 밀레니얼 세대가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도시를 경험하는 기준, 도시를 제작하는 풍경을 두루 진단한다.『도시의 재구성』(이데아, 2017)의 저자 음성원(도시건축 전문 작가)은 이번 특집에서 이전 세대와 뚜렷이 다른 디지털 네이티브의 성향을 살펴보고 그들이 선호하는 도시 공간의 특징을 조감한다. 입소문과 언론 기사에 의존하던 도시생활과 장소 정보의 유통 경로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로 대체되면서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경향은 밀레니얼이 장소를 소비하는 행태에 영향을 미친다. 사진으로 공유할 만한 가치가 ‘핫플레이스’를 만드는 핵심 열쇠다. 규격화된 아파트에서 자란 밀레니얼 세대는 오래된 골목길에서 이국적 매력을 느낀다. ‘~로수길’과 ‘~리단길’의 레트로 열풍은 비일상의 신기함을 찾는 밀레니얼의 취향을 단적으로 반영한다. 이아연(셰어하우스 우주 부대표)은 소유보다 경험이 중요한 밀레니얼의 생활 방식에 주목한다. 부모 세대보다 가난하게 살 운명을 역사상 처음 타고났다는 밀레니얼은, 주거 공간을 자산으로 소유하는 것을 포기하고 즐기기 위한 서비스 품목으로 보기 시작했다. 셰어하우스와 코리빙을 비롯한 다양한 공유 주거, 여행자처럼 옮겨 다니는 단기 임대 등 이전과 다른 형식의 유연한 주거 공간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이유다. 소유에서 해방된 선택과 경험, 혼자 살고 혼자 일하는 밀레니얼이 도시를 살아가는 방식이다. 『흔들리는 서울의 골목길』(파람북, 2019)로 주목받고 있는 경신원(도시와 커뮤니티 연구소 대표)은 특집 지면을 통해 재생과 내몰림의 갈림길에 선 밀레니얼 세대의 도시 문제를 짚는다. 베이비부머와 X세대를 넘어 최대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은 독립 서점, 부티크 호텔, 예약제 원 테이블 식당 등 비주류적 생산과 소비를 유행시켰고, ‘내 스타일’의 사업을 꾸리며 도시 공간과 문화를 재편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글로벌 감각과 아날로그 감성은 외면과 방치의 상징이던 강북의 골목길을 핫플레이스로 변모시켰다. 그러나, 경신원이 예리하게 진단하듯, 밀레니얼 소상공인들은 젠트리피케이션에 의한 내몰림을 당하고 있고 그들이 활성화시킨 골목길 상권도 정체와 쇠퇴의 경로를 차례로 밟고 있다. 도시와 밀레니얼의 함수 관계를 짚어보는 것에 더해, 이번 특집은 도시의 기획과 운영, 제작과 재생을 횡단하며 도시 비즈니스의 새로운 지평을 꿈꾸고 있는 밀레니얼 그룹들을 소개한다. RTBP, 공유를위한창조, 어반베이스캠프, 더웨이브컴퍼니, 천안청년들, 빌드, 어반하이브리드. 이들이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에서 밀레니얼이 바꿔나가고 있는 도시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특집을 기획한 윤정훈 기자는 이들 그룹의 원조격인 ‘어반플레이’의 홍주석 대표를 인터뷰했다. 회사 이름처럼 어반플레이Urbanplay는 정책에 의한 재생(regeneration)보다는 사람에 의한 재생(play)이 도시재생의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여기며, “콘텐츠 중심의 동네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실현”하고자 한다. 카페를 만들고 복합 문화 공간을 운영하고 축제를 기획하고 전시회를 열고 동네 잡지를 발행하며 지역 상인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면서 도시를 동분서주 종횡무진하는 어반플레이의 작업 성과를 힐끗 본 뒤 “어, 재미는 있어 보이는데 좀 정신없지 않아? 얼마나 가겠어, 이래 가지고 도시가 나아질까?”라고 단정한다면, 당신은 도시의 변화에 둔감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는 꼰대일 가능성이 크다.
  • [비트로 상상하기, 픽셀로 그리기] 루미온과 어른의 사정
    루미온(Lumion)은 정말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프로그램이다. 1998년의 레이던(Leiden)이었던가. 네덜란드의 두 청년이 새로운 3D 그래픽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회사를 창업했을 때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기억들이 헤비메탈과 스타크래프트 외에는 아무 관심도 없던 고등학생의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인지, 후에 설계에 몸담게 된 나의 이중 자아가 만들어낸 과대망상의 편린인지 잘 구분되지 않는다. 그래도 루미온은 내게 마치 호머 심슨의 도넛처럼 도파민 가득한 그런 존재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브이레이(V-ray)는 오랫동안 나를 괴롭힌 프로그램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쳐야만 하는 어른의 사정을 투영하는 정말이지 대단한 골칫덩어리다. 어른의 사정이란 이런 일들이다. 공허의 심연에서 뭐라도 꺼내 15주의 커리큘럼을 채워야 하는데, 루미온을 설명하고 나면 불과 30분밖에 지나지 않는다. 무대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도 루미온을 설명하며 한 시간을 넘기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고나면 왠지 민망해져 낯을 좀 가리다 수업을 일찍 마치게 된다. 아마도 학생들은 일찍 마친 수업을 반기다가도 이내 캠퍼스를 방황하며 내 전문성을 의심하게 될 것이다. 결국은 다시는 입에 올리기도 싫은 브이레이를 또 장황하게 설명하게 된다. 복잡한 용어를 잔뜩 사용하며 코 묻은 애들 사탕 뺏는 격이다. 별 볼 일 없는 내 자아를 감추며 시간을 때우기에도 이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하지만 예민한 학생들은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거짓말이 쌓이면 윤곽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저 모른 척하고 싶을 뿐이지. 로컬 일루미네이션과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자, 렌더링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실시간 렌더링과 오프라인 렌더링. 실시간 렌더링은 말 그대로 루미온이나 트윈모션(Twinmotion)처럼 리얼타임(real-time)(실시간)으로 돌아가는 독립 프로그램이다. 오프라인 렌더링은 스틸 컷(still cu)t, 즉 정지 화면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렌더링 버튼을 누르고 점심을 먹고 오면 되는 브이레이 같은 것들 말이다. 당연히 실시간 렌더링은 직관적이고 빠르지만 퀄리티가 좀 애매하고, 오프라인 렌더링은 퀄리티는 좋지만 시스템이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 따라서 루미온과 브이레이 중 어느 것이 더 훌륭한지에 대한 논의는 정말 최고로 신나는 화젯거리다. 이 주제에 대해서라면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의 음악을 들으며 밤새라도 술을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정작 술집에 가면 갑자기 화제를 돌려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 더 열을 올린다. 진심으로 무언가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조금은 슬픈 일이다. 그림 1은 로컬 일루미네이션(local illumination)(LI)의 예시다. 그림 2는 브이레이를 사용한 글로벌 일루미네이션(global illumination)(GI)의 예다. 렌더링 프로그램을 구분하는 요소는 크게 조도 시스템, 재질, 소스의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조도 시스템’이다. 루미온은 실시간 작업 시 주 조도 시스템으로 로컬 일루미네이션을 사용하며, 렌더링 단계에서 여러 필터를 활용해 그 단조로움을 보완한다(그림 3). 그래서 대체 로컬이니 글로벌이니 하는 게 뭐냐고? 이제 어른의 사정이 이어진다. 아주 장황하게. ...(중략)... *환경과조경384호(2020년4월호)수록본 일부 나성진은 서울대학교와 하버드GSD에서 조경을 전공했다.한국의 디자인 엘,뉴욕의 발모리 어소시에이츠(Balmori Associates)와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JCFO)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West 8의 로테르담과 서울 지사를 오가며 용산공원 기본설계를 수행했다.한국,미국,유럽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귀국 후 파트너들과 함께 얼라이브어스(ALIVEUS)라는 대안적 그룹을 열었다.
  • [공간잇기] 숨겨진 시간의 이야기
    무심히 변해가는 도시 우리는 유럽의 어느 나라를 여행할 때면 부러워하곤 한다. 유럽의 도시는 옛 멋을 간직하면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삶의 이야기를 덧입혀 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건축가 유현준은 역사가 깊은 도시들은 마치 여러 장의 트레이싱지 그림이 쌓여 있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1역사가 깊은 도시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상호 관계를 조절하며 누적된 시간을 고스란히 드러내 깊은 멋을 더한다. 삶의 흔적을 시대에 맞게 쌓아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우리 도시는 어떨까. 대한민국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안타깝게도 우리가 사는 도시에 담긴 이야기와 의미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평범한 일상이 시간이 지나 추억이 되고 그 이야기가 쌓여 특별한 곳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며 사는 듯하다. 흔히 한국의 도시가 유럽의 유서 깊은 도시에 비해 건축적으로 아름답지 못한 이유를 오래된 건축물이 없어서라고 설명한다. 서울은 5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오랜 시간을 거쳐 수많은 트레이싱지에 시대의 켜를 남기며 지금의 모습으로 변해온,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 숨 쉬던 역사 도시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의 역사를 부정하듯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가 담긴 고즈넉한 골목길을 송두리째 없애며 개발하고 있다. 골목은 ‘땅에 새겨진 문양’이라는 의미의 지문(地紋)혹은 ‘땅의 이야기’라는 뜻의 지문(地文)이라고 했다.2건축가 승효상의 이 말처럼, 골목은 우리 윗세대가 긴 세월 삶을 가꿔온 터전이 있는 곳을 의미하지, 그 땅을 갈아엎은 뒤 새로 지어 올려 장소성이 해체된 아파트 단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도시계획가이자 사회운동가인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는 “오래된 건물의 경제적 가치는 시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무엇으로도 대체가 불가능하다”며, “활기 있는 도시가 과거로부터 물려받아 흐르는 세월 속에서 유지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3오래된 공간의 잠재력은 사회·역사적 맥락뿐 아니라 소시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기능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발휘하게 된다. 공간 속에 새겨진 수많은 시간의 이야기들이 모여 도시의 다양한 지층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에 대한 거창한 물음은 차치하더라도, 우리는 우리가 사는 동네, 부모 혹은 조부모가 살았던 동네, 아니 자신이 태어난 곳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는 도시 공간 속에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의 켜를 흔적도 없이 파괴하고 또 새로 남기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삶의 흔적 몇 년 전 동네 연구를 하던 중 만난 한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강렬하게 남아 있다. 재개발이 추진되던 그 동네는 야트막한 언덕에 위치한 오래된 마을이었다. 주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며 할머니의 일상을 몇 주간 함께하며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는 다세대 빌라에 살고 있었고, 그 빌라가 작은 마당 딸린 주택일 때부터 40년 넘게 같은 터에 거주해온 지역 원주민이었다. 시골에서 시집와 처음 살게 된 서울 집에서 악착같이 돈을 모아 자식 셋을 모두 공부시켜 출가시켰다는 자부심이 컸다. 집 앞 골목 한 귀퉁이의 한 평 남짓한 땅에 상추와 깻잎 농사를 지어 이웃과 나눠 먹는 것이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었다. 그런데 살아온 집과 동네에 대한 애정이 많은 것과 달리 할머니는 재개발을 강하게 원하고 있었다. 의문이 든 나는 며칠간 할머니의 일상을 관찰하며 몇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중략)... *환경과조경384호(2020년4월호)수록본 일부 각주 정리 1. 유현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을유문화사, 2015, p.146. 2. 승효상, 『지문: 땅 위에 새겨진 자연과 삶의 기록들』, 열화당, 2009, p.79. 3. 제인 제이콥스, 유강은 역,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그린비, 2010, p.272. 서준원은 열다섯 살부터 대학 졸업 후까지 뉴욕에서 약 10년간 생활했다. 파슨스 디자인 스쿨(Parsons School of Design)인테리어디자인학과에서 다양한 생활 공간에 대해 공부했고, 한국인의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SOM 뉴욕 지사, HLW 한국 지사, GS건설, 한옥문화원,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등에서 실내외 공간을 아우르는 디자이너이자 공간 연구자로 활동했다. 한국인의 참다운 주거 환경을 위한 디자인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품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도시공간 연구를 위해 곳곳을 누비며 ‘공간 속 시간의 켜’를 발굴하는 작업을 긴 호흡으로 해오고 있다.
  • [북 스케이프] 이타심의 정원, 데카메론
    “인간의 척도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닌”1재앙이 닥친 듯한 2020년 초, 일상이 멈췄다. 원인도 치료법도 모를뿐더러 언제 어떻게 옮을까 무섭고, 나도 모르게 전파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감염의 공포는 모두를 멀어지게 만든다. 사람들은 과학이든 종교든 믿고 의지할 곳을 찾거나 비방을 일삼고 괴담에 휩쓸려 어리석은 짓을 한다. 한편에서는 전염병을 다룬 문학 작품에서 위로를 찾는다. 실제 사건에 바탕을 두고 있든, 허구의 사건이든 작가들은 참담한 상황 속에서의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흑사병이 창궐한 도시를 배경으로 한 알베르 카뮈(Albert Camus)의 『페스트(La Peste)』가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지만, 책 속 194X년 알제리의 오랑에 앞서 이를 겪은 1348년 이탈리아의 피렌체를 보자. 『데카메론(Decameron)』2은 이탈리아의 작가 조반니 보카치오(Giovanni Boccaccio)가 1450년부터 1453년 사이에 집필한 책으로, 몇 년 전의 재난을 회고하는 형식이다. 우선 피렌체에서 페스트가 절정에 달했을 때 일곱 명의 여자와 세 명의 남자가 도시를 잠시 벗어나 인근 빌라에 가게 된 연유가 소개되고, 이어 이들이 열흘 동안 지내며 돌아가면서 나누는 백 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기에서 그리스어로 ‘10일 동안의 이야기’라는 뜻을 담은 제목이 유래했다.3 각양각색의 인간 군상을 담은 백 개의 이야기도 흥미로우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인 정원을 눈여겨보자. ...(중략)... *환경과조경384호(2020년4월호)수록본 일부 황주영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불문학과 영문학을 공부하고,같은 대학 미술사학과에서 풍경화와 정원에 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서울대학교 대학원 협동과정 조경학전공에서19세기 후반 도시 공원의 모더니티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파리 라빌레트 국립건축학교에서 박사후 연수를 마쳤다.미술과 조경의 경계를 넘나들며 문화사적 관점에서 정원과 공원,도시를 보는 일에 관심이 많으며 이와 관련된 강의와 집필,번역을 한다.그러는 동안 수많은 책을 사거나 빌렸고,그중 아주 일부를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