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레스트 오피스
2016 서울정원박람회
작가부문 은상
김지영 프리랜서 디자이너
김지영은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맡은 일에 완벽을 추구하며 현장에서 배우는 정원가로, 삶의 이야기를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콘셉트로 정원 디자인에 녹여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경원대학교 조경학과(현 가천대학교)를 졸업하고 원도시건축과 해안건축 조경설계실에서 조경실무를 쌓았다. 이후 영국 에식스 대학교 위틀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정원 디자인 석사를 받았고, 런던 마샤 슈왈츠 파트너스(Martha Schwartz Partners)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조경 및 정원 관련 설계와 강의를 하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사무실이다. 그런데 출근길과 사무실의 분위기는 매우 삭막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심을 벗어나 자연에서 여가를 보낸다. 포레스트 오피스는 자연에서 여가를 보내는 것처럼 자연에서 보내는 일상을 꿈꾸며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서 일상의 숲 속 오피스를 그려냈다. 숲의 가장자리,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서 일상의 숲 속 오피스를 꿈꾼다.
-
리틀 가드너의 꿈이 자라는 놀이정원 -‘놀잇eat터’
2016 서울정원박람회
작가부문 은상
강효정 튈르리 플라워 앤 가든디자인
강효정은 조경을 전공하고, 조경설계사무소 및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근무하며 조경설계 실무를 익혔다. 사무실 컴퓨터 앞에서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직접 흙과 식물을 만지며 일하는 가드닝에 대한 갈증이 생겨 정원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취미로 시작했던 플라워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꽃과 식물들을 접하게 되면서 보다 디테일한 공간 디자인과 식물의 매력에 빠져 현재 ‘튈르리 플라워 앤 가든디자인’ 대표로 재직 중이다.
김범진 동해종합기술공사
김범진은 대학에서 조경을 전공하고, 현재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린 시절 작은 정원이 딸린 서울의 주택에서 푸르른 나무와 흙, 풀과 함께 놀던 추억을 갖고 있으며, 정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조경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사무실에서 머리로 그린 그림이 이용자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 항상 궁금해 했는데, 이번에 정원박람회를 통해 직접 현장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은 늘 놀이다. “오늘은 또 어디 가지?” 층간소음이 걱정인 엄마는 오늘도 발을 동동 구르며 나가자는 아이의 성화에 고민에 빠진다. 오랜만에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즐길 겸 카페를 찾아보지만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의 장난에 눈치가 보이고 불안하기만 하다. “그럼… 키즈카페?” 아이를 돌보기엔 더할 나위 없이 편하지만 제한적인 놀이문화에 대한 회의와 경제적 부담에 망설여진다. 이렇듯 카페문화에 익숙해진 일상을 보내는 현실 속에 우리는 항상 자연에 대한 목마름을 가지고 산다.
어른과 아이 모두가 자연을 매개체로 함께 이야기하고, 여유를 즐기며,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통해 재미있게 가꾸어 갈 수 있는 곳. 먹고 쉬고 가꾸는 등 정원을 즐기는 모든 활동이 놀이가 되는 곳. 그곳이 바로 ‘리틀 가드너의 꿈이 자라는 놀이정원-놀잇Eat터’다. 어린시절부터 정원을 가꾸던 아이는 정원 가꾸기가 일상이 되어 정원문화가 자연스레 그들의 삶 속에 녹아들 것이다. 또한 아이의 정원놀이는 어른에게까지 확장되어 아이와 어른이 함께 놀 수 있는 놀이정원을 통해 가족 간의 유대감이 향상되어 서울시민들의 안정과 행복은 배가 될 것이다. 이 정원을 통해 놀이터에서 그네를 밀며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놀아주는’ 아빠들이 아닌, 정원에서 아이와 교감하며 함께 ‘노는’ 아빠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
꽃섬 아카이브[archives], 난지도의 풍경을 기억하다
2016 서울정원박람회
작가부문 은상
황신예 가든룸-가든디자인 스튜디오
황신예는 1984년생으로 영남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조경학 석사, 영국 에식스대 위틀칼리지 가든디자인 석사 학위를 받았다. 씨토포스에서 조경설계와 경기연구원에서 다양한 조경정책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영국유학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정원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으며, 2016년 제3회 코리아가든쇼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가든룸-가든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박종완 플래이스랩 기술사사무소
박종완은 1979년생으로 경북대학교에서 조경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우리엔디자인펌에서 2013년까지 조경설계와 조경계획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조경설계, 도시환경계획과 정원 프로젝트 등 스케일을 변주해가며 다양한 작업중이다. 2016년 제3회 코리아가든쇼에서 최고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플레이스랩 기술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옛날 난지도는 꽃섬이라 불리우며 난초와 지초가 지천으로 자라는 향기로운 섬이었다. 하지만, 1978년 서울의 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되면서 향기로운 섬은 쓰레기가 산을 이루는 악취가 나는 혐오스러운 장소로 전락했다. 2002년 난지도는 다시 공원으로 변모하며 노을공원, 하늘공원, 평화의공원, 난지천공원으로 초록의 옷을 입게 된다. 2015년부터는 공원이 조성되면서 도시재생과 시민참여를 위한 공간으로 변화중이다. 꽃섬 아카이브 정원은 이러한 난지도의풍경을 기억하도록 예전 꽃섬의 풍경을 비롯해 지금까지의 난지도의 변화를 담고자 한다.
-
Forest Howling, 숲의 울림
2016 서울정원박람회
작가부문 금상
최재혁 KnL환경디자인 스튜디오
최재혁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감성을 일깨우는 공간을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조경공간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디테일 구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정원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일을 통해 이를 실천하는 동시에 훈련하고 있다. 제3회 신진조경가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제3회 경기정원박람회에 실험정원을 출품한 바 있다. 현재는 KnL환경디자인 스튜디오에서 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달님 한국농어촌공사
지달님은 일상에서 풀과 나무들을 만날 수 있는 춘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조경을 업으로 하는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조경을 전공하고 현대인들의 정원이라고 볼 수 있는 공동주택 단지의 옥외공간이 주민들에게 주는 삶의 질과의 상관성에 관한 석사 논문을 썼다. 이후 조경설계사무소와 건설사 현장 사무소를 거쳐 현재는 한국농어촌공사에 근무하고 있다. 최근 농어촌공사 내 나라꽃 무궁화 콘테스트에 무궁화 정원을 조성하고 출품하여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숲은 매순간 변하는 빛과 바람, 생동하는 소리로 가득 차 있는 생명의 공간이다. 이런 숲의 물성을 작은 정원 안에 함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Forest Howling’ 정원은 숲 안에서 빛과 소리를 공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숲으로 스며들어 오는 빛, 바람에 반응하는 잎사귀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풍경소리, 야생화의 생생한 색채들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는 정원에서 숲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
내 남자의 정원
2016 서울정원박람회
작가부문 대상
윤준 한국고유식물연구소
윤준은 경희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으며, 쌍용엔지니어링과 동부건설에서 12년간 근무했다. 고유식물의 보존이라는 환경적 문제를 생물자원의 비즈니스 기회로 보고 2013년 소셜벤처경연대회 창업부문에 출전해서 최우수상과 특별상을 수상했다. 현재 세계 최초의 식물기획사를 꿈꾸는 사회적기업 ‘한국고유식물연구소’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2013년 드림파크축제 전문가정원 우수상, 2014년 코리아가든쇼 작가정원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정원과 조경, 식물콘텐츠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남자 우월의 유교주의 사회에서 점차 여성들을 위하는 세대를 지나오다 이제는 양성평등을 가르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과연 사회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우월한가?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배려 받는 사회에 살고 있는가? 이 문제를 정원으로 옮기면 이 또한 시대의 흐름과 상통한다. 조선 시대까지 남자의 정원은 전면에 내세우고 여자의 정원은 후원으로 옮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정원의 기록을 남긴 남성은 많았지만, 여성이 지배적으로 정원을 조성한 기록은 찾기 어렵다. 그렇다면 현재의 정원은? 매거진을 장식하는 많은 정원들은 여성 주인의 섬세한 손길에서 태어난 듯하고 여성을 위한 아기자기한 공간에서 남성을 배제한다. 남성은 정원에서 배제된 존재처럼 느껴진다. 남자들의 심리를 바탕으로 표면적으로 읽혀지는 공간을 만들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
감성정원, Sensitivity Garden
2016 서울정원박람회
초청 작가 정원
Yano Tea TEA’s Design
FOREST FARM 대표
도시 스타일 연구소 연구원
2000년 오감과감각 박물관 관장 취임
2004년 영국왕립원예협회 첼시 플라워쇼 베스트 시티 가든 수상
2007년 세계 난박람회 2007 디스플레이 부문(도쿄돔) 현대 디스플
레이 상 1위
2016년 벨기에 왕립 원예 협회 Floralies 2016 해외부문 3위
2016년 영국왕립원예협회 첼시 플라워쇼 시티 가든 은메달 수상
감성을 키우는 서울 도시정원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위해 지어진 월드컵공원은 쓰레기 산이라는 오명을 벗고 환경생태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기적의 공원에서 2016 서울정원박람회가 개최됐다.
감성정원은 월드컵공원의 콘셉트(재생)를 참고해 폐콘크리트를 정원의 메인 소재로 삼았다. 폐콘크리트 외에도 식물과 돌을 사용해 감성을 키우는 가든 프로그램도 진행할 수 있다.
-
[기자수첩] 조경에 대한 오해, 주범은 누구인가?
지난 10월 19일 인터넷 뉴스 매체인 ‘오마이뉴스’는 조경업체가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비슬산의 임도공사를 하면서 산림을 파괴했다고 비판하는 기사를 내놨다. 실상은 대구달성군산림조합이 시행한 것으로 조경업체와는 관련이 없는 공사였다.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임도사업, 사방사업, 산지복구는 산림토목에 해당하며 1급 산림공학기술자 2명과 2급 이상인 산림공학기술자 3명 이상을 보유해야 사업을 수행할 자격이 주어진다. 조경업체는 애초에 임도공사에 참여할 수조차 없는 실정인데 기사는 산림파괴 행위를 ‘조경’이라 규정한 것이다. 조경이 부정적으로도 인식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조경을 부정적으로 이해한 사례는 또 있다. 지난 9월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도시공원 현안과 입법과제 토론회’에서 양근서 경기도의회 의원은 도시공원의 현안과제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문제 해결 ▲정원식, 조경식 공원에서 도시숲, 나무숲이 많은 공원형태로 전환 ▲직영체제에서 민간이 자유롭게 관리하도록 시민참여율을 높이는 방안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양 의원은 본인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공원의 사례를 정원식, 조경식 공원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가 우수한 사례로 꼽은 서울숲, 북서울꿈의숲, 경의선숲길은 조경회사가 설계하고 시공했다. 양 의원은 수목을 적게 사용하고 포장과 시설물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공원을 지양하고 나무를 많이 심은 공원으로 전환하자고 주장했다. 그런데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공원을 ‘조경적’이라고 표현하는 모순이 발생한 것이다.
국어사전에서는 조경을 “경치를 아름답게 꾸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최근에 만난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은 조경을 단순한 ‘화장술’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경분야 관계자들은 두산백과사전에서 정의하는 “아름답고 유용하고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문적·과학적 지식을 응용하여 토지를 계획·설계·시공·관리하는 예술”을 지향한다고 밝히고 있다.
조경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업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주체가 모호한 사업들이 늘어나면서 잘못 이해되고 오해를 낳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이전에도 환경훼손의 주범으로 조경이 몰린 일이 있었지만 조경분야 내부에서 반발하는 수준으로 끝을 맺었다.
한 조경인은 이에 대해 “과거에는 일이 많고 바빠서 외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고 대변했다. 하지만 경기가 어려워지고 인접분야와 업역 다툼이 심해지면서 부정적인 인식과 여론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조경분야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조경사회 대구경북시도회가 지난 10월 19일 보도된 오마이뉴스 기사에 협회 차원의 공식적인 대응을 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조경인은 산림분야가 임도공사를 강행해 산림을 훼손한 것을 조경업계의 잘못으로 돌리는 건 “4대강을 야당이 추진했다는 정도의 판단착오”라고 비판했다. 잘못된 인식이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조경과 산림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현실은 조경분야에 울리는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기자수첩] 조경, 낙동강 오리알 신세?
조경분야가 고민에 빠졌다. 조경과 정부기관의 관계 설정이 조경분야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발단은 산림청이 추진 중인 ‘정원전문가 교육기관 지정기준 및 지정표시(안)’이 공개되면서부터다. 여기에는 정원 전문가 교육기관 지정에 필요한 교과목, 교육시설, 교육프로그램 확보, 강사 운영 등에 관한 세부기준이 들어있다.
업계에서는 기존에 조경기술자가 수행하는 정원설계 및 시공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산림청이 정원전문가 교육기관을 지정하고 교과목 기준을 정할 시 하나의 진입장벽이 생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경 단체 관계자는 “조경관련 기술자격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별도의 정원전문가 교육기관에서 수업을 들어야 정원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일까지 생길 수 있다”며 이중과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산림청이 정원법을 제정하며 정원사업은 조경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이미 그 사람은 다른 부서로 발령을 받아 흐지부지됐다”라며 정부기관의 약속 불이행에 분통을 터트렸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제의 경중을 따지자면 ‘산림기술 진흥에 관한 법률안’ 속 개정조항이 더 심각하다고 말한다. 법률안에는 산림사업현장마다 산림기술자 1명 이상을 반드시 배치해야 한다는 의무규정이 있는데, 현재 조경기술자만으로 할 수 있는 ‘도시림 등 조성’과 ‘숲길 조성·관리’ 사업에 산림기술자 1명을 추가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산림기술자 중심으로 산림사업을 끌고 가기 위한 전초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산림청과 조경계가 상생하는 분위기 속에서 조경분야가 산림청을 비난하고 성토하는 것은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시공업계 관계자는 “산림분야에서는 산림조합과 영림단같은 실행 조직이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고, 산림사업을 위한 산림사업법인협회, 산림기술사협회 등 관련 협회도 있다. 7월에는 산림엔지니어링협회까지 새로 발족했다”며 “이러한 산림사업 조직과 단체들은 가만히 앉아 있겠느냐”며 보다 냉정하게 지금의 상황을 진단하고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국토부가 규제개혁 차원에서 조경면적을 축소시키면서 국가도시공원 지정 요건까지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여기에 산림청까지 벽을 쌓고 있다”며 “이러다 조경분야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
[전통정원] 일본의 명원31
쇼와 시대의 정원
쇼와昭和 시대(1912~1989)는 히로히토 천황이 통치한 1926년부터 1989년까지의 64년간을 말한다. 이 시기는 일본 역사에서 가장 불행한 시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쇼와 2년(1927)에 금융공황이 일어났고, 이에 따른 경제적 위기와 사회적 불안을 탈피하기 위하여 군부와 우익지도자들이 중국으로의 진출을 도모해 쇼와 6년(1931)에 만주사변을 일으킨다.
다음 해인 쇼와 7년에는 5·1사건에 의해 정당내각의 시대가 끝나고, 2·26사건에 의해서 군부독재의 파시즘 체제가 확립되는데, 이로 인해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되고, 급기야 1945년에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됨에 따라 일본은 연합군에 항복하게 된다. 쇼와 시대는 히로히토 천황이 죽은 쇼와 64년(1989)에 끝이 나고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시작된다.
쇼와 시대는 시대적 변화에 따른 여러 가지 대·내외적 문제로 인하여 정원문화의 긍정적 전개는 애당초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에 시게모리 미레이重森三玲(1896~1975)라고 하는 걸출한 작정가가 나타나면서 일본정원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시게모리 미레이는 일본정원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일에 많은 공을 들였으며, 그러한 노력의 결과 일본정원은 일본성을 잃지 않고, 현대로 전이될 수 있었다.
시게모리 미레이를 일컬어 현대 일본정원의 진정한 변혁자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미레이는 작정에만 달인이 아니라 무려 여덟 가지 방면에 능통한 사람으로 소위 팔위일체八位一体의 천재였다(中田勝康, 2009, p.5).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경기도 문화재위원,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현재는 한국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저서로『한국의 전통조경』,『한국의 전통수경관』,『정원답사수첩』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
[옥상녹화 A to Z] 정원이와 알아보는 옥상녹화의 모든 것(9)
옥상녹화 설계의 여러 가지 문제들
팀장정원 양! 지난 시간에도 말했는데 올해는 늦은 태풍으로 남부지방이 큰 피해를 당하였습니다. 지구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실감 납니다. 이런 이유로 옥상녹화의 필요성은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정원 팀장님 말씀을 듣고 나니 기후에 더 민감해지는 것 같습니다. 옥상녹화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빗물을 저장하는 기능이 더 중요한 기능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팀장 유럽에서는 이미 비가 올 때 빗물이 곧바로 강으로 흘러가 강물이 범람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그중에 하나가 옥상녹화를 활성화하는 것이고, 곳곳에 빗물을 잠시 저장할 수 있는 연못을 만드는 것도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엔 옥상녹화를 하면 빗물세를 받지 않는답니다.
정원 빗물세라고요? 그런 세금도 있나요?
팀장 우리나라의 경우 상수도와 하수도에 대해선 국민이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지만 외국에서는 콘크리트 건물에서 빗물이 곧바로 강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빗물세가 부과된답니다. 옥상녹화를 하면 이것을 면제해주는 것이고요. 다음 〈사진1〉과 〈사진2〉를 볼까요?
정원 이 사진은 어떤 사진인가요? 연못이라기엔 너무 초라하고 볼품이 없는 것 같습니다.
팀장 방금 말한 대로 기능에 우선을 두는 것입니다. 건물 주변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임시로 빗물을 저장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사진도 단독주택이지만 이용하기 위한 옥상녹화가 아니라 에너지를 절감하고 빗물을 저장하기 위한 기능을 하도록 설치했습니다. 우리와는 접근방식이 조금 다르죠. 아직 우리는 ‘이용하는 옥상녹화’와 ‘법적으로 어쩔 수 없이 하는 옥상녹화’가 대부분이니까요. 아무튼, 옥상녹화가 많아진다면 빗물이 서서히 강물로 들어가 범람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빗물저장이 가능한 옥상녹화시스템을 이용해 토심 20cm 정도로 옥상녹화를 한다면 약 20ℓ/m2의 물이 저장됩니다. 때에 따라 일부 차이를 보이겠지만 엄청난 양인 것은 맞지요. 그래서 물관리연구회에서는 ‘비돈, 비돈, 비돈돈’이라는 구호를 외친답니다. 전기뿐만 아니라 빗물도 엄청난 돈이 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도 물의 사용량을 줄이면 엄청난 에너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김진수는 다양한 경험을 거쳐 12년 전부터 옥상정원 분야에 전념해 오고 있다. 현재 (주)랜드아키생태조경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독일 ZinCo GmbH사와 기술협약을 맺어 옥상녹화 시스템을 국내에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랜드아키생태조경은 도시 집중화로 인해 지나치게 상승한 땅값으로 새로운 녹지 조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옥상 공간을 가치 있게 재탄생시킴으로써 생태조경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