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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야
  • 환경과조경 1990년 3월
무릇 원림을 조성할 경우에는 촌락이나 도시근교를 가릴 것 없이 지역이 외진 곳을 훌륭한 장소로 여기니 개림의 경우에는 더부룩하게 자란 쑥 등의 잡초를 제거하고 경물은 주변환경에 따라 드러나게 하는 것이니 재간의 경우에는 난초와 어수리 등의 향초를 함께 가꾼다. 길을 따라서 솔, 대, 매화의 세 유익한 벗을 심어 천추에 전할만한 기반을 만든다. 담벼락은 담쟁이 넝쿨 사이로 보일락 말락 숨어있게 만들고, 집과 지붕은 나뭇가지 끝에 굼실굼실 넘놀게 만든다. 산위의 누에 기대어 먼곳을 조망하면 사방의 풍경이 모두 눈에 가득차고, 대나무 밭사이로 그윽한 분위기를 찾아가면 그 풍경에 마음이 한껏 취한다. 난간과 기둥은 높아 훤하게 솟아 있고, 창과 문은 크고 많이 있어 일천 이랑의 넘실대는 물빛을 받아들이게 하고, 사시사철 변화하는 흐드러진 풍광을 거두어 들이게 만든다. ※ 키워드 : 고전, 조경서 ※ 페이지 : 129 -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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