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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ning a Living in China as an Landscape Architect
  • 환경과조경 2012년 4월

중국에서 조경으로 살아가기

故 김광석의 노래 '광야'의 표현대로 그 시절 광활한 만주벌판을 처음 접하셨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땅 없는 서러움과 농사지을 땅 한 평에 대한 희망으로 간도 땅을 찾았을 그분들은, 생소할 만큼의 큰 땅을 보면서 처음 보는 광야의 낯설음으로 무서웠을까? 희망으로 기뻤을까? 아니면 얼어붙은 동토에 대해 좌절을 느꼈을까? 그리고 그 시절 그렇게 좋아했던 故 김광석은 과연 그 광활한 만주벌판을 한번은 보고 그런 노래를 불렀을까? 얼마전 중국의 흑룡강성 국영농장 개발계획으로 하얼빈 근처의 하이린 농장을 방문하고 들었던 생각이다. 농장이라는 말만 듣고 우리나라 대관령 농장정도로 생각하고 갔다가 중국의 단일 국영농장 크기가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하고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는 사전정보조차 주지 않았던 발주처를 원망하였다. 가까운 이웃농장도 방문해보라며 군 장성 출신의 위엄 넘치는 농장장이 내준 짚차를 타고 5시간씩 걸려 똑같은 풍경의 옥수수밭만 보면서 옆 농장을 방문하고 다시 똑같이 그 길을 돌아오는 길에서 또 한 번 농장장을 원망하였다. 빠르고 느리다는 시간적 의미와 크고 작다의 기준이 뭔지 모를 듯한 대륙의 크기를 실감하였다.

현대사회는 사는 곳과 일하는 곳의 국가적 영역과 시간 및 공간영역의 구분이 없어진지 오래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에 사는 우리로서는 큰 대륙의 땅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 일수도 있다. 한국 건설업계의 불황과 발주량의 감소, 포화상태의 업체들을 보면서 당연히 건설사뿐만 아니라 건축설계사무소 및 종합엔지니어링 회사까지 앞 다투어 해외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사회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은 새로운 건설시장의 개척하고는 거리가 먼 곳 일수도 있다. 오히려 라오스나 캄보디아같이 해외자본들로 최근 들어 개발을 시작하면서 그나마 때 묻지 않은 나라들을 새로운 시장으로 보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또한 중국에서 일한다는 것이 어느 나라보다 쉽지 않다는 것은 이미 중국으로 진출한 기업들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리고 주위에 한 번씩은 중국을 다녀왔다고 하면서, 수박겉핥기식의 중국체험이 전부인양 아는 척하는 사람들을 통해 ‘역시 중국은 안 되겠더라’는 말로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쁜 쪽으로 많이 부각되는 것도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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