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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시딩’ 플라자 파빌리온
‘이스라엘의 도시 그늘’ 전, 홀론 디자인 박물관
  • 박인수
  • 환경과조경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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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시딩’은 태양과 그늘 사이의 경계를 창조한다. ⓒAviad Bar Ness

 

이스라엘의 국립 디자인 박물관인 홀론 디자인 박물관Design Museum Holon의 ‘클라우드 시딩Cloud Seeding’플라자 파빌리온은 디자인이 공공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 공공의 경험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클라우드 시딩’은 2015년 7월 4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스라엘의 도시 그늘Urban Shade in Israel’ 전시의 일부다. 한여름, 이스라엘 도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공공 공간에 그늘이 없다는 점이다. 열섬 현상 때문에 점점 뜨거워지는 도시의 더위를 거리, 광장, 혹은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에서도 피할 수 없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인 마틴 바일Martin Weyl은 적절한 기술을 활용해 공공 공간에 그늘을 만들어 좀더 나은 도시적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최근의 트렌드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계획가, 생태학자, 건축가, 조경가, 경제학자 등에게 도시 내 그늘을 만들 것을 촉구하는 선언과 다름없다.

‘클라우드 시딩’은 태양과 그늘 사이의 경계를 창조한다. 이 경계는 역동적이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파편화되어 있다. 이러한 경계는 메시 생지mesh fabric 천장 위에서 움직이는 수천 개의 가벼운 공 혹은 ‘씨앗들’이 만들어 낸다. 이 ‘씨앗들’은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천장의 표면에 놓인 3만 개의 공들은 바람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인다. 이러한 머리 위의 움직임은 파빌리온의 각기 다른 영역에서 공공 이벤트가 일어나도록 유도한다. 문화적이고 레저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보이지 않는 날씨의 힘과 연계되는 것이다. 

박물관 플라자 주변에 부는 바람과 같은 미기후는 움직이는 천장이라는 물질적인 형태를 부여받고, 이는 그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매혹한다. 매일 매일 산들바람이 지중해로 부터 불어와 오후에는 네게브 사막Negev Desert으로 불어 가면서 대중들에게 핵심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이 구조물은 박물관의 어반 플라자에 위치하며, 박물관과 시가 주최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위해 이용된다. 대중들은 공연에 초대받고, 옥외 댄스 강습에 참여하고, 무료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혹은 그늘을 단순한 라운지로 이용하기도 한다. 해변 의자는 방문객들이 머리 위로 움직이는 천장을 바라보며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 다목적 플라자 파빌리온은 박물관 방문객과 일반적인 대중들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공 공간이다.

‘클라우드 시딩’은 온실과 같은 이스라엘의 농업 경관을 유비쿼터스 건물 유형으로 변환시킨다. 이때 온실이라는 구조적인 틀은 (벽과 지붕 패널 없이) 단순하게 유지된다. 농업 용도의 온실은 문화, 레저 그리고 공공 이벤트를 위한 플라자 파빌리온으로 재-전용되는 것이다.

‘클라우드 시딩’의 디자인은 모두MODU가 지오텍투라Geotectura와 함께 했다. 뉴욕에 기반을 두고 건축 실무를 하고 있는 모두는 사람을 환경과 연결해주는 스마트 디자인을 추구하며 대개 여러 분야와 함께 협업하며 작업한다. 건축가인 코리 박사Dr. Cory가 설립한 지오텍투라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지속가능성에 특화된 실무를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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