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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들이 사는 법 ; 디자인 시대, 조경도 멀지 않았다
  • 환경과조경 2006년 1월

“바가지가 물만 잘 담기면 됐지.” 튼튼하고 본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 말이 왜이리 고리타분하게만 들리는 걸까. 좀더 이쁘고, 장식적인 제품에 대한 소비를 ‘사치’라고 냉대하던 것은 옛 일이 되었고, 오히려 부가적 기능,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발 빠른 소비 집단이 한국 경제의 희망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기능과 내구성 외에는 가치를 두지 않겠는 발언이 고리타분하고 구시대적이라는 평을 면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디자인 경영”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된다. 잘은 모르더라도 얼핏 들어 본 경험은 있을 것이다. 학문의 영역에서 연구되고, 실제 기업의 전략에서도 매우 면밀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이 “디자인”인 걸 보면, 단순히 유행이라는 말로 쉽게 지나칠 문제는 아니다. 디자인은 시장의 요구이며, 기업의 선택이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까다로운 선택을 하고 있고,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넘어서 새로운 디자인을 먼저 제시하고 평가 받겠다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활동으로 대한민국은 이미 디자인 선진국의 목전에 까지 와 있다.

그런데 정작 환경디자인이라고도 불리는 우리 조경분야는 이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일까. 디자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또한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일까. “저가”만을 외치는 발주처의 요구에 이용자의 요구와 디자이너의 전문성은 설자리를 잃고, 외부 공간은 값싼 조경시설물들의 복제된 디자인으로 획일화 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이용자들과의 직접적인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조경은 디자인에 대한 관심에 있어서 그만큼 시장의 요구에 둔감한 약점을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디자인”은 업종을 넘어 모든 회사에게 적용되는 미래 전략임을 알고, 디자인 차별화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디자인은 필수가 되어 가고 있다
시장에서 상품의 “질”과 “가격”은 전통적으로 매우 중요한 경쟁 요소이다. 말 그대로 상품의 “질이 좋고 값이 싸다”면 그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더 많은 이윤을 위해서 기업들은 또 다른 경쟁요소들을 찾아다녔다. 그 결과 기업들은 새로운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안겨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디자인”을 선택했다. 이 선택은 매우 당연한 선택이었고,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이왕이면 다홍치마” 라고 같은 값, 같은 품질이면 당연히 이쁜 것을 사고 싶어한다. 디자인의 처음은 대부분 부가가치의 측면보다는 이렇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보조적 측면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훌륭한 디자인이 곧 가격으로 이어져 기술을 넘어서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도 한다. 즉 디자인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요소가 된 것이다. 수준 높은 디자인은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그 브랜드 가치는 모든 상품의 경쟁력을 높여 준다는 점에서 막강한 경쟁 요소로 등장하였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술 투자에 못지 않게 디자인 개선을 위해서 전면적인 경영 검토가 필요해 졌다.
하지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디자인 경영을 받아들이는 분야도 있다. 소비자 요구가 매우 민감한 상품의 경우 지속적인 경쟁으로 디자인의 평균적인 수준이 향상되면서, 디자인 향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이는 디자인이 부가가치가 아닌 생존의 조건으로 전락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디자인의 위력이나 필요성이 점점 더 증가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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