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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수, 기술사사무소 렛
  • 환경과조경 2009년 5월
인터뷰에 앞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터뷰어(interviewer)인 씨네21의 김혜리 기자는 인터뷰 모음집인『그녀에게 말하다』에서 인터뷰의 준비과정을 짝사랑의 축소판이라고 표현했다. 그러고는 인터뷰 전에는“뭘 봐도 그 인물과 연관”짓고, “오감을 한 사람에게 집중시켜 출연작과 과거 인터뷰를 복기하고 그 행간의 감정에 대해 주제 넘는 추측”도 해보며 그 혹은 그녀와의 만남을 준비한다고 했다.

뭐 그렇게까지는 아니지만, 나 역시 기본적인 준비과정을 거친다. 우선 관련 사이트의 검색창에 “장종수”세 글자를 입력하고, 발표된 잡지 원고와 논문을 훑어보고 그 중 정독을 요하는 글을 가려내 복사한다. 이번에는 “인천 월미공원 조경설계(장종수·임의제·이준복, 한국전통조경학회지 21권 2호, 2003)”와 “암사 역사생태공원 계획(장종수·김충식, 한국전통조경학회지 24권 1호, 2006)” 그리고 “경기도 동부권 광역자원 회수시설 조경설계(이수동·장종수·강현경, 한국조경학회지 34권 2호, 2006)” 등을 복사했고, <환경과조경>에 실렸던 “생태 교육의 현황과 나아갈 길”(2006년 2월호)을 찾아 포스트잇을 붙였다. 기술사사무소 렛(이하 렛)의 작품이 실려 있는 잡지도 챙겨본 것은 물론이다. 논문은 총 7편 중에서 3편만 복사했는데, 그 3편의 논문은 설계자가 무엇을 고심했는지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결론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생태 교육’에 대한 잡지 원고도 이색적이었다. 내용도 그러하지만, 그보다 설계사무소 소장이 ‘생태 교육’에 대한 글을 청탁 받아 그 주제로 원고를 집필한 것 자체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장종수 소장의 관심사가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하나의 예가 아닐까 싶다.

다음으론 렛의 홈페이지(http://elet.co.kr)를 제법 시간을 들여 살펴보았다. 온라인 브로셔도 수록되어 있어 비교적 일목요연하게 대표작을 일별할 수 있었는데, 인상적이었던 건 장종수 소장의 프로필에 쓰여 있는 “가장 한국적인 생태와 경관의 발견을 위하여 오늘도 헤매고 있다”는 문구였다. 자신감은 있으되 자만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엿보이는 “헤매고 있다”는 표현이 특히 그러했다. 고백하자면, 홈페이지와 같은 공식적인(?) 자리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그 한 마디 때문에 인터뷰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디자인을 내세우지 않는 오피스의 색깔도 흥미롭다. LET는 경관(Landscape), 환경(Environment), 기술(Technology)의 약자다. 또 렛은 조경설계사무소와 에코플랜연구센타 그리고 경관계획연구소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자의 짧은 프로필 소개문구에서, 회사 명칭에서 그리고 조직 구성에서 공통적으로 엿보이는 것은 경관과 생태에 대한 관심이다. 대부분의 조경설계사무소에서 강조하는 ‘디자인’ 대신 ‘환경 혹은 생태 그리고 경관’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공저로 집필된 논문에서 다른 부분은 몰라도 결론 부분만큼은 장종수 소장이 직접 쓰지 않았을까, 과연 생태적 설계란 무엇일까, 왜 오피스의 색깔을 생태와 경관 쪽으로 맞추게 되었을까, 그것은 의도적인가 혹은 필연적인 귀결인가, 뭐 이런 궁금증을 바탕으로 색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장종수 소장을 지면에 모셨다. 디자인과 생태의 접점에서 “헤매고 있는” 렛의 작품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서…….

참고로 렛은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공모와 문정지구 조경기본 및 실시설계 현상공모에서 연이어 당선되었다. 충북 진천·음성은 김현민, 김영민(이상 SWA, 개인자격으로 참가), 김충식 교수(강릉대학교)와의 공동작업이었다. 또 파주운정지구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공모 나군에서도 당선의 영예를 안은 바 있고, 강북대형공원 국제설계공모에서는 2등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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