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가 주최하고 수성문화재단이 주관한 ‘2024 수성국제비엔날레’(이하 수성비엔날레)가 10월 15일에 개최됐다. 수성비엔날레는 핵심 전시가 열리는 수성아트피아를 비롯해 수성구 전역을 무대로 삼았다. 개념이나 주제를 막연히 전달하는 비엔날레보다 수성구를 도시라는 큰 관점에서 바꾸어나갈 실제 조경, 건축 프로젝트를 통해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장소 만들기를 지향한 결과다. 하지만 조경, 건축 프로젝트들이 몇 달 만에 완성될 리 만무하다. 수성비엔날레가 추진 중인 장소 만들기 프로젝트 중 준공된 건 세 개의 수성 파빌리온이 전부다. 수성비엔날레의 가치를 제대로 알려면 완공 프로젝트뿐 아니라 현재 조성 중인 프로젝트와 아카이브와 같은 무형의 콘텐츠도 들여다봐야 한다. 이번 비엔날레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권종욱 교수(영남대학교 건축학부)는 “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 개최되는 행사를 이르는 말이다. 그만큼 수성비엔날레의 지속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무엇보다 이러한 행사의 효용성이 국민과 시민에게 충분히 전달된다면 수성비엔날레의 필요성도 인정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전제 하에 공공 건축과 조경의 중요성, 이러한 프로젝트를 향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수요를 인지해 비엔날레를 기획했다. 하지만 대형 프로젝트를 완성하려면 길게는 5년까지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주축이 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소규모 프로젝트를 동시에 발굴해 균형을 맞춰나갈 예정이다. 또 하나 중점을 둔 건 아카이브다. 지금 진행 중인 수성비엔날레의 프로젝트는 물론 수성구의 다양한 공공 건축 및 조경 프로젝트를 아카이빙해 나갈 예정이다. 시간이 흐르며 계속 축적된 자료는 수성비엔날레를 일반적인 비엔날레와 다른 결의 비엔날레로 부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2년 뒤 새로운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하며, 수성비엔날레가 스케치한 다양한 유무형의 프로젝트를 간략히 소개한다. 수성못 수상공연장와 수성브리지, 망월지 생태교육관 & 야생초화원 공모는 앞선 지면으로 갈음한다.
* 환경과조경 439호(2024년 11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