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8월 21일, ‘여의도공원 (가칭)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기획 디자인 국제공모’ 당선작을 발표했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한강 수변 랜드마크이자 대중문화 콘텐츠의 중심인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55개 작품이 접수됐으며 심사를 통해 다섯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은 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밀라케 아티니시(Melike Altinisk)+얼라이브어스의 ‘더 스파크(The Spark)’, 종합건축사사무소 디자인캠프 문박 디엠피+바이런의 ‘스카이 포이어(Sky Foyer)’,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의 ‘제2세종퍼포밍아트센터(The 2nd Sejong Performing Art Center)’,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aha Hadid Architects)+ULD조경설계사무소의 ‘에코우즈 오브 서울(Echoes of Seoul)’, DÜRIG AG+신평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의 ‘더 센터 포 퍼포밍 아트(The Center for Performing Arts)’다.
심사는 대공연장, 중극장, 연습실, 전시장, 교육 시설을 갖춘 문화 시설, 시민과 서울항 이용객을 위한 다양한 집객 시설, 이용자 편의를 위한 지하 주차장 등의 충족 여부,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건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디자인 실현성을 중점으로 진행됐다. 심사위원회는 당선작들이 대체로 수변과 공원을 연결하는 동선을 자연스럽게 풀어냈고, 공연 구조와 기능을 통합적으로 해석했으며, 여의도공원의 상징성을 갖춘 설계안을 제시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9월 8일, 서울시청에서 당선작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제2세종문화회관 디자인공모 대시민 포럼’을 개최했다. 당선작 설계자가 포럼을 통해 직접 디자인 계획안을 발표하고 해당 설계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는 선정된 다섯 팀을 대상으로 2025년에 지명 설계 공모를 실시해 설계용역을 수행할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제2세종문화회관의 모습을 미리 엿보고자 당선작 다섯 작품을 소개한다.
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밀라케 아티니시+얼라이브어스, ‘더 스파크’
수변과 공원을 타원형의 고리 모양으로 설계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단지로 조성했다. 방문객들이 여러 진입 지점에서 다양한 문화 경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외부와의 통로와 공중 광장을 통해 서로 떨어진 건축물을 여러 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다. 한강과 여의도공원을 타원형 다리로 연결한 새로운 형태의 공공 광장으로 역할할 것이다.
중심성과 확산성을 포함하는 동심원 배열: 한강 북동쪽에 위치한 서울항에 도착한 방문객들은 경관 조형물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더 스파크에 다다르게 된다. IFC몰과 더현대 서울을 오고 갈 수 있는 지하 연결 보행로를 계획해 더 스파크로 향하는 보행 접근성을 개선했다.
시민과 소통하는 도시 랜드마크: 공연, 전시, 박물관, 축제,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제공하는 활기찬 허브로 구상했다. 새로운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을 상징할 뿐 아니라 공공 공간에 대한 주인 의식을 부여한다. 통로, 공중 광장, 전망 보행교에 역동적이면서 눈에 띄는 요소를 추가했고, 복합문화시설의 중심 랜드마크로서 더 스파크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자연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친환경 문화 공간: 에너지 효율, 물 절약, 친환경 자재 사용 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방문객의 쾌적함과 웰빙을 고려한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적용했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가장 고려한 점은 건물과 환경 간의 관계다. 건물의 매스, 위치, 방향에 관한 결정은 일사량 제어, 주광 및 자연 환기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졌다. 건축물 표면에 미치는 태양광과 바람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인공 조명 및 기계 환기 시스템의 의존도를 최소화했다. 기후
조건을 고려해 재료와 식재를 선택하고, 나무 군락을 활용해 그늘을 만들어 미기후 효과를 도입했다. 이는 미적 가치를 향상시킬 뿐 아니라 도시 열섬 효과를 줄이고 생물 다양성의 증진에도 기여한다.
* 환경과조경 426호(2023년 10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