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햄프로는 보다 밝고 건강한 사회 만들기라는 비전으로 1997년 설립된 헬스·레저·스포츠기구 및 용품 전문 기업이다. 헬스기구에 대한 독자적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헬스장의 개념을 야외로 확장한 시설물을 개발하고 이를 조경 시설물, 조합 놀이대와 접목해 차별화를 모색해왔다.
최근 야외에서 휠체어를 타고 운동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고,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되는 기구를 개발해 놀이터에 적용하는 등 독특한 기획력을 가미한 특화 제품을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신체 건강에 초점을 맞춰 길러온 전문성은 현재 노인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신체 능력 향상을 돕는 ‘한국형 노인 야외운동기구’ 개발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2025년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초고령사회에 들어서면 가정 부양 부담, 복지 비용 증가, 노인 우울증 발생 등으로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가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의 다양한 여가 욕구에 부합하는 장소와 프로그램의 부재도 문젯거리다. 현재 노인의 활동 공간은 노인복지관, 경로당, 노인교실 등 정적 활동 중심의 실내 시설에 치중되어 있다. 이들의 활동을 야외로 끌어내고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공간으로 ‘노인놀이터’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에 호응해 서울시는 2025년까지 노인을 위한 ‘시니어파크’를 전 자치구에 설치하겠다고 발표를 하는 등 그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오리온햄프로는 노인놀이터와 시니어파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 전부터 전문가와 긴밀히 협업해 노인을 위한 기구와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오리온햄프로의 조합 놀이기구, 야외운동기구 및 편익 시설 브랜드인 아트앤드는 유럽 등 해외 사례를 토대로 개발한 제품을 설치한 후, 이용자 대상 현장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제품을 한국형으로 개선한 엘디핏ELDYFIT을 출시했다. 또한 제품 제조, 생산뿐 아니라 공급, 사후 관리까지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
엘디핏은 노인 공간 복지 실현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노인용 야외운동기구다. 계단 오르기, 물건 옮기기 등 일상에 필요한 움직임을 운동에 적용해 노화로 인해 약화된 균형 감각, 유연성, 민첩성을 기르고 근량을 증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야외 활동은 육체적·정신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뿐 아니라 인간관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함장영 대표는 “노인 인구는 늘어나는데 그들이 갈만한 장소가 없다. 앉아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다. 경로당은 규모가 작고 늘어나는 노인의 수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전문적인 노인 공간을 만들어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엘디핏의 개발 배경을 풀어놓았다.
유럽형 노인용 야외운동기구는 주로 외나무다리 건너기, 손가락 계단 오르기 등 정적 운동을 유도한다. 이에 반해 엘디핏은 계단 오르기, 앉았다 일어나기, 앉아 균형 잡기, 서서 균형 잡기 등 좀 더 동적인 운동을 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어린이놀이터와의 연계성을 고려하고, IoT사물인터넷 센서를 설치해 체온, 심박수, 호흡수를 확인할 수 있는 질병 예방 솔루션을 더한 점이 특징이다. “유럽의 노인용 야외운동기구는 주로 인지 능력을 높이는 정적 활동 기구로 구성된다. 한국 사용자들은 이와 달리 좀 더 동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구를 원했다. 건강하다고 자부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길 원하기도 한다. 인지 능력 발달과 기본적인 운동 기능뿐 아니라 동적인 운동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는 것이 함 대표의 설명이다.
엘디핏은 어깨와 팔의 기능을 높이는 ‘팔 벌리기+어깨 돌리기’, 비탈이나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바르게 걸을 수 있도록 균형 감각을 자극하는 ‘외나무다리 건너기+스텝바 건너기’,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근력과 감각을 길러주는 ‘앉아 균형 잡기+서서 균형 잡기’,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단 오르기+앉았다 일어나기’, 손을 사용해 물체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링 작게 이동하기+링 크게 이동하기’, 손목과 손가락 사용 능력을 높여주는 ‘손목 움직이기+손가락 계단 오르기’의 여섯 가지 기구로 구성된다. 이를 공간의 특성과 목적에 맞추어 변형해 설치할 수 있다.
함장영 대표는 아파트 단지에 어린이놀이터가 의무적으로 설치되듯 노인놀이터 역시 제도적으로 반드시 마련해야 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기존의 놀이터 영역을 공유하거나 확장해 조성되는 복합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미 민간 시장에서도 기존 놀이터를 노인을 배려한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고, 연구 자료를 공유해줄 수 있느냐는 문의도 많이 오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노인놀이터의 지향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건강이라는 키워드로 기구를 연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유아기, 아동기, 청장년기, 노년기의 각 특성을 반영한 제품군을 갖출 수 있었고, 제품 간 보완을 통해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놀이터를 조성할 수 있게 되었다. 오리온햄프로의 제품을 사용하면 노인놀이터인 동시에 어린이놀이터인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성격이 다른 운동 기구가 서로를 보완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이는 커뮤니티 케어를 위한 필수 사회 시설이며, 노인놀이터가 지향해야 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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