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한 바닥에 낡은 놀이 시설만 덩그러니 놓여 있던 공간이 가을의 정취와 물씬 어우러지는 어린이 놀이터로 탈바꿈했다. 지난 11월 5일 서울시는 코오롱, 세이브더칠드런, 성동구와 함께 추진한 ‘민관협력 창의어린이놀이터 사업’을 통해 새롭게 단장한 성동구 도선어린이공원 모험 놀이터를 공개했다. 코오롱은 2016년부터 본 사업을 후원해 노후 놀이터를 창의어린이놀이터로 개선해 왔으며, 세이브더칠드런은 주민협의체 ‘놀세이버’를 구성해 사업 전 과정을 주민과 함께 실현하고 아동의 놀 권리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시민 공모를 통해 대상지를 모집했다. 수많은 대상지 중 어린이 이용 시설이 많아 놀이 수요가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놀이터 및 놀이 기구가 부족한 도선어린이공원을 최종 대상지로 선정했다. 지역 아동 센터, 어린이집 등 관련 기관과 학부모를 비롯한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창의놀이터 운영협의체’를 구성해 놀이터의 설계와 시공에 참여를 유도했다. 놀이터 조성 실무를 맡은 가이아글로벌은 아동 디자인단에게 워크북을 서면으로 발송해 대상지의 현황, 현재 놀이터에 대한 만족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와 놀이 행태 등을 파악했다. 아이들은 다양한 형태의 놀이 기구를 제안했다. 특히 크고 긴 미끄럼틀을 그린 아이들이 많았다. 2층 이상의 규모에 연령에 따라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는 디자인도 눈에 띄었다. 단일 놀이 시설보다는 여러 놀이 시설을 연결한 조합 놀이대를 원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놀이 시설 외에도 알록달록한 나무와 꽃, 직접 식물을 키울 수 있는 공간, 문화와 연령,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다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요구도 확인할 수 있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92호(2020년 12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