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유행의 중심에 진입했지만, 밀레니얼(Millennials)과 도시의 관계를 짚어보는 특집을 마련했다. 그들이 도시에 남겨온 작지만 유의미한 궤적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다. 밀레니얼은 1980년대~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이들이 성인이 되어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2010년대 전후로 워라밸(work-life balance),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유 경제,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 레트로retro, 로컬local 등 작금의 트렌드를 대변하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세대 간 차이는 언제나 존재해 왔지만 성공에 대한 정의, 지갑을 여는 기준, 일하는 방식 등에 있어서 밀레니얼은 기성세대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그들이 가져온 변화를 분석하는 것은 기업과 브랜드의 중요 전략이 되었다. 『90년대생이 온다』, 『밀레니얼 선언』, 『밀레니얼의 반격』 등 밀레니얼에 대한 가이드를 자처하는 책이 줄줄이 출간된 점, 밀레니얼을 타깃으로 한 소셜 미디어와 인플루언(서influencer) 마케팅의 급증이 그 예다.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 성장 속에서 일궈진 한국의 도시 질서에도 크고 작은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골목 문화, 레트로 문화는 사람들이 몰리는 공간의 기준을 다시 썼고, 경험과 공유를 선호하는 문화는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과 코워킹·코리빙 공간의 출현을 촉진했다. 기회의 도시로 향하던 기성세대와 달리, 과밀화된 도심을 벗어나 외곽 혹은 지방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려는 청년 그룹이 생겨났다. 특정 지역을 거점 삼아 느슨하게 연대하며 다양한 사업을 일으키는 움직임은, 기존의 도시재생에 대한 대안으로도 조명받고 있다.
밀레니얼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그들의 취향과 가치관은 20~30년 후 미래 도시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지금의 기성세대가 주류이던 시절 그들이 좇은 효율성의 가치와 아파트를 향한 열망이 오늘날 한국 도시의 근간을 이룬 것처럼 말이다.
특집은 밀레니얼에 대한 진단으로 시작해 도시를 비즈니스 필드로 삼아 새로운 공간과 문화를 일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끝난다. 세 명의 필자에게 밀레니얼이 가져온 도시의 물리적 변화를 살펴주기를 부탁했다. 이들은 저마다의 기준으로 밀레니얼이 선호하는 공간을 설명하고, 잇따른 도시와 산업의 발전 양상을 설명한다.
만들어진 도시를 향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살고 싶은 도시를 직접 만들고 있는 밀레니얼 그룹을 지면으로 초대했다. 공통으로 던진 다섯 개의 질문 혹은 인터뷰를 통해, 주민과의 상생을 추구하고 자신과 지역의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다양한 전략을 살펴볼 수 있다.
한 세대가 만들어낸 이 같은 흐름이 짧은 유행에 그칠지, 도시 구성의 판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도시에서 벌어지는 이 사소하고 공공연한 일들이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이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는 계기는 될 수 있을 것이다.
진행 김모아, 윤정훈, 곽예지나 디자인 팽선민
디지털 네이티브의 도시 음성원
소유하지 않고 즐기는 밀레니얼의 도시생활 이아연
재생과 젠트리피케이션의 기로에 선 밀레니얼 경신원
콘텐츠로 재생하는 도시 인터뷰: 홍주석, 어반플레이
RTBP
공유를위한창조
어반베이스캠프
더웨이브컴퍼니
천안청년들
빌드
어반하이브리드
공통 질문
1 그룹의 설립 취지
2 지금의 구성원과 함께 하게 된 계기
3 기반을 두고 있는 도시의 기회 요소
4 그룹만의 디자인/소통 전략
5 그룹이 꿈꾸는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