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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탄생, 1968~2018] 대한민국 공간의 미래는?
  • 환경과조경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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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인구 변화 추세와 미래 인구 추계(1960~2067) 국외 인구의 전입 및 전출이 대규모로 이루어지지 않는 한, 앞으로 대한민국의 인구 변화는 정해진 미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50년 동안 대한민국의 총인구는 감소하고, 고령화는 급격하게 진전되어 중위 연령이 60살 이상에 도달하며, 결과적으로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총부양비에 이르게 된다. 통계청, “장래인구 특별추계: 2017~2067”, 「통계청 보도자료」 2019년 3월 28일.

 

한국의 도시화 50, 앞으로의 50

2020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공간의 탄생, 1968~2018’을 마무리하며 한국 도시화 50년 이후 다가올 50년에 대해 살펴본다. 앞으로 대한민국 공간은 과연 어떻게 될까? 미래 공간에 대한 구체적 전망에 앞서, 오래전 기억 속의 2020년을 떠올려본다. 나에게 2020년은 초등학교 시절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공상 과학 애니메이션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2020 Space Wonder Kiddy)”(이하 원더키디)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시기였다. 1989년에 방영된 원더키디는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이후, 충만한 자신감으로 수출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순수 국산 애니메이션이었다.1

 

원더키디에서 서기 2020년은 인구의 폭발적 증가, 자원 고갈의 위기, 환경오염의 문제 등으로 인류가 새로운 행성을 탐사하는 시기로 묘사되었다. 다시 말해, 30년 전의 원더키디는 2020년을 인류가 지구를 넘어 우주의 행성마저 탐색할 수 있을 것 같은 머나먼 미래로 여겼다. 원더키디를 제작한 김대중 감독이 수년 전 별세한 것을 보면, 30년 이후의 미래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2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미국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 X(Space X)’를 설립하여 화성 유인 탐사 및 식민지 건설을 시도하는 것을 보면, 원더키디가 아주 허무맹랑한 미래를 전망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3

 

조금 더 가까운 과거, 1992년 중학교 시절을 회상해 본다. 당시에 내가 다니던 중학교에서는 ‘1학교, 1과학자프로그램으로 매년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박사를 초빙해 미래 과학 기술 개발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박사는 벽걸이 TV, 홈 오토메이션, 핸드폰 등으로 인해 편리해지는 미래 사회의 모습을 주로 보여 주었다. 이제는 그가 말한 미래의 소품들이 모두 개발되어 우리의 현재이자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이 같은 미래 전망과 수많은 기술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이 본질적으로 얼마나 달라졌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미래 전망 역시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미래 전망에서는 현재에 대한 분석력보다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공간은 어떻게 변화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1에서 한국의 도시화 50(1968~2018)과 앞으로의 50(2018~2068)을 비교해 정리했다. 이 연재에서 반복적으로 주지한 바와 같이, 한국의 도시화 50년은 정부 주도의 도시화와 대규모 물리적 개발로 규정하여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50년은 정부 주도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며, 대규모 물리적 개발 역시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의 도시화 50년을 지탱한 계획 국가로서의 메커니즘과 리더십은 도전 받을 것이며, 1인 가구,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인구 구조의 체제 변환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4 이와 같은 미래 공간 전망에 대한 변수와 시나리오를 살펴보고자 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80(201912월호) 수록본 일부 

 

**각주 정리

1.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 위키백과, 20191110일 접속(https://ko.wikipedia.org/wiki/2020%EB%85%84_%EC%9A%B0%EC%A3%BC%EC%9D%98_%EC%9B%90%EB%8D%94%ED%82%A4%EB%94%94).

2. 윤고은, “‘2020원더키디’, ‘은비까비김대중 감독 별세”, 연합뉴스2017914.

3. 다케우치 가즈마사, 이수형 역,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 비즈니스북스, 2014.


김충호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도시설계 전공 교수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워싱턴 대학교 도시설계·계획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우설계와 해안건축에서 실무 건축가로 일했으며,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와 워싱턴 대학교, 중국의 쓰촨 대학교, 한국의 건축도시공간연구소에서 건축과 도시 분야의 교육과 연구를 했다. 인간, 사회, 자연에 대한 건축, 도시, 디자인의 새로운 해석과 현실적 대안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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