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며칠째 계속되는 가을 장마 끝에 만난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여름에 계속 밀리던 가을이 오랜만에 승기를 잡은 듯합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은 언제 봐도 기분 좋은 그림입니다. 학생들과 공모전 대상지 답사를 위해 길음동에 들렀습니다. 대상지와 바로 붙어 있는 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를 촉진하는 곳이라는 뜻 같은데, 원래 있던 집들을 정비하는 대신 높은 공사 가림막과 커다란 크레인이 버티고 있네요. 아마도 아파트를 짓고 있겠지요. 아파트 거주 인구가 50%를 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파트가 많이 있는 데도 계속 짓고 있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대목이지요. 여기서 살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들은 나중에 이곳에 대한 기억과 이야기를 어떻게 추억할까? 어릴 적 살던 동네는 지금 어떻게 됐을까? ...(중략)...
* 환경과조경 378호(2019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가원조경, 도시건축 소도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실무를 담당했고,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경 계획과 경관 계획에 학문적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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