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펜타힐즈 푸르지오는 753세대 규모의 주거 단지로, 다섯 개 주동에 둘러싸인 중심 공간에 넉넉한 크기의 작가 정원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단지 중심부는 UZ센터를 비롯해 어린이집과 연계된 선큰가든이 위치해 정원의 디자인적 제약 요소로 작용한다. 게다가 토심이 0.5m에 불과한 옥상 공간으로 식재나 시공이 불리한 환경이다. 김승민 대표(디자인 봄)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어린이 수목원을 조성해 달라는 발주처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놀이, 전시, 자연 학습 등 다양한 기능을 담은 ‘뜰 벗’ 정원을 조성했다.
어른도 함께 즐기는 어린이 정원
뜰 벗은 크게 어린이 정원과 체험 공간으로 나뉜다. 어린이 정원은 입구부터 다채로운 초화와 수목이 어우러진 식재를 통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감성도 자극한다. 정원의 시작을 알리는 게이트를 지나면 아이들의 신체 스케일에 맞추어 조성된 난쟁이 나라의 정원이 펼쳐진다. 이러한 작은 스케일의 정원은 아이들에게 동화적 환상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어린이 정원은 특히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조성된 곳이다. 작은 조형물과 낮은 돌담 등 작은 스케일의 시설물을 통해 아이들이 안전하면서도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정원을 만들고자 했다. 돌로 만든 작은 집은 동화 속 과자의 집을 연상케 하고, 정원 곳곳에 숨겨진 고양이와 부엉이 등 친숙한 동물 모양의 조형물은 동심을 자극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6호(2019년 8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