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윤 소장과의 인연은 2010년 삼성에버랜드 디자인그룹에 재직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디자인그룹의 주된 업무는 조경 시공과 영업이었으며, 대부분의 구성원은 시공, 영업, 관리 등 각 부서의 지원 인력이었다. 디자인이 모든 영역의 화두로 대두되던 시점이었다. 트렌드를 이끄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던 삼성에버랜드 역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화를 누리던 시절의 흔적으로 남아 있던 디자인그룹을 다시 강화하는 구조 조정을 단행했다. 각 부서에 흩어져 있던 조경가들을 모아 디자인그룹으로 통합했다. 이때 영업 부서에서 설계를 담당하고 있던 김호윤 대리도 디자인그룹에 합류하게 되었다.
젊은 조경가 김호윤, 그의 조경에 대한 열정이나 능력을 설명하는 데 별도의 수식어는 필요치 않다. 그러나 그의 능력과 가능성이 낯선 이들에게 인정받고 인지되어 ‘젊은 조경가’ 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된 사실은 매우 반갑다. 함께 디자인그룹에서 근무하던 시절 맡은 일에 늘 적극적이고 항상 더 나은 안을 마련하기 위해 수없이 그리고 만들고 고민하고 노력하던 책임디자이너로서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설계와 현장이 동시에, 때론 현장이 몇 발짝씩 앞서가던 업무 환경. 조경가 입장에서는 불평부터 하기 십상이지만, 그는 오히려 담당한 작업 현장을 수시로 다니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발로 뛰며 현장의 진척 상황을 숙지하고 시공 팀의 어려움을 살피며, 현장의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 현장을 이해하는 설계자라는 신뢰를 쌓아갔다. 그의 노력은 현장 시공 팀의 적극적인 협조를 끌어내 보다 설계안에 충실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완성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서로 다른 길로 떠난 지 어느덧 5년이 다 되어 가지만, 조경가 김호윤은 아직도 마음 깊이 정이 가는 후배이자 동료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9호(2019년 1월호) 수록본 일부
김준연은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대학(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조경학 석사를 받았다. 보스턴의 하그리브스 어소시에이츠, 뉴욕의 토마스 바슬리 어소시에이츠에서 21세기 채터누가 워터프런트(21st Century Chattanooga Waterfront), 로스엔젤레스 윌밍턴 항구 워터프런트(Port of Los Angeles Wilmington Waterfront), 뉴욕 헌터스 포인트 사우스 파크(New York Hunters Point South Parks) 등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사이트 재생, 도시 및 수변 공원 등 도시 그린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삼성에버랜드 디자인그룹장을 거쳐, 현재는 보스턴의 스토스(Stoss)의 디렉터로 재직하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도시 리질리언스 프로젝트, 도시 그린 인프라 조성 등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