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은 해가 저물 무렵이면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수영장이었다. 하지만 인근에 거대한 건물이 들어서며 수영장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인피니티 풀은 석양 감상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커다란 회색 벽으로 인해 답답하고 위압감이 느껴지는 공간이 되었다. 인피니티 풀을 다시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은 마누엘 오카나 패스트(Manuel Ocana Fast)와 퓨리어스 프로덕션 오피스(Furious Production Office)는 2016년 가을, 거대하고 거친 회색 벽을 끊임없이 반짝이며 색다른 경관을 만들어내는 벽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들은 단순히 벽을 녹화하는 방식으로는 인공 구조물이 주는 부정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판단해 반사체, 식물, 안개를 분사하는 분무기로 구성된 ‘스플래시Splash’를 제안했다. 스플래시는 수직 정원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빛과 대기의 변화에 반응해 시시각각 달라지는 이색적인 경관을 선사한다. 또한 인피니티 풀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석양을 떠오르게 하는 매개체로도 기능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8호(2018년 12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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