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현대카드 스토리지(Storage)에서 ‘가파도 프로젝트’ 전시가 열렸다. 현대카드가 주최하고 원오원 아키텍츠(ONE O ONE architects)가 주관한 이번 전시는 가파도 프로젝트의 철학과 배경, 주민과 관계자들이 기울인 노력, 그간의 변화 과정 등을 소개한다. ‘생태, 경제, 문화가 공존하는 섬’이라는 멀고도 아득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랜 시간 쌓아 온 리서치, 아이디어 스케치, 도면, 사진, 인터뷰 영상 등의 자료가 작은 지하 전시 공간에 차곡차곡 담겼다.
지키기 위한 변화, 가파도 프로젝트
가파도 프로젝트는 가파도를 지속가능한 섬으로 만들기 위해 시작한 지역 재생·활성화 프로젝트다. 현대카드가 컨설팅과 재능 기부를 담당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재정 지원, 원오원 아키텍츠가 공간 설계를 맡았다. 제주도에서 배로 15분 거리에 있는 가파도는 면적 약 0.87km2, 둘레 4km의 작은 섬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1,000여 명의 주민이 살았으나 현재는 150여 명만이 남았으며, 대부분이 노년층이다. 청보리축제가 열리는 4~5월이 되면 이 작은 섬으로 약 6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관광객을 겨냥한 임시 시설물이 난립한다. 가파도 본연의 경제적, 자연적 생태계는 점차 위협받고 있었다. 2012년 현대카드와 원오원 아키텍츠는 급격한 난개발과 변화 속에서 가파도의 시간과 가치를 지키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섬마을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방문객들을 수용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인구수가 더 이상 줄어들지 않고 남아 있는 주민들의 생활이 보다 더 풍요로워질 수 있을지’가 프로젝트의 목표가 되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8호(2018년 12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