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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스케이프] 아이 캔 스피크
파인 땡큐, 앤 유?
  • 환경과조경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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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영화를 보다 보면 그렇게 완벽하지 않을 때도 “퍼펙트”라고 표현하거나, 누가 봐도 곧 죽을 상황인데도 “잇 윌 비 오케이”라고 답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뭐, 나쁘지 않아”,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 정도가 솔직한 표현일 텐데 말이다. 실제로 “하우 아 유?”라는 인사에 진짜 “파인 땡큐, 앤 유?”라고 답하는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영화에선 한 번도 못 봤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는 이 대사가 자주 나온다. 씩씩한 나옥분(나문희 분)은 자신 있게 “파인”을 외친다. 누구보다 괜찮지 않은 그녀가 괜찮다고 외칠 때마다 관객의 눈 주변은 뜨거워진다.

민족 최대의 명절(대체 이 표현은 누가 먼저 쓰기 시작했을까. 명절이라니, 게다가 민족 최대라니, 오 노!) 연휴 기간에 본 영화 ‘아이 캔 스피크’. 괴짜 할머니가 영어를 배우는 가벼운 터치의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무슨 이야기를 영어로 하고 싶은지 그 이유가 밝혀지는 중반 이후부터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영화다. 이 원고가 실릴 때는 할머니의 비밀(?)이 이미 비밀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도 뒤늦게 영화를 볼 관객을 위해 가슴까지 뜨거워지는 중요한 사연은 아끼기로 한다. ...(중략)...

 

서영애는 조경을 전공했고, 일하고 공부하고 가르치고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9월 2일~11월 5일). 서울시는 돈의문 뉴타운 지구에 포함되었던 돈의문 옆 새문안 마을을 철거하지 않고, 한옥과 일본식 주택과 옛 골목길을 그대로 살려 마을 전체를 재조성했다.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며 진짜 마을을 만들어낼지 천천히 지켜볼 일이다.

 

환경과조경 355(2017년 11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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