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시 설계엔 비평 문화가 없다
네덜란드 와게닝겐Wageningen 대학의 고주석 교수(Oikos Design 대표)는‘Nature of Architectural Approach and Environmental Challenges of Korea: A call for ciritical self-reflection’을 주제로 지난 8월 11일 건축도시공간연구소(이하 AURI)에서 특별 강연을 갖고 한국의 비평 문화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고주석 교수는“도시 설계 및 도시 계획을 하는 사람들은 비평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 비평이 없는 분야는 성장할 수 없다. 서로 간의 눈치를 살피는 것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는 있으나 학문의 발전에 있어서는 독이 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의 도시 설계가들이 보다 더 비평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스로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것을 독려했다. “자기만의 틀에 갇혀서 반성과 자기 비판을 하지 않는다면, 검증되지 않는 모호한 이론들이 난무하게 된다. 이점을 연구원으로서 항상 주지해야 한다.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오휘영 교수(한양대 명예교수)와도 한국 조경 비평 활성화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고주석 교수는“세련된 건축 잡지에 실린 섹시한 건축물을 보고 사람들은‘좋다’라고 말하지만, 그 건축물들이 어떻게 좋은지 설명할 수 있는가?”라고 객석에 되물었다. 무조건 유명한 건축가나 전문가가 참여한 작품은 훌륭하다는 인식이 비판적이지 못한 사고로 이어지고 이 때문에 분야의 발전 기회까지 놓치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비판적인 사고의 결핍 이외에도 도시 계획이나 건축에 관한 문제점을 바라보는 시각이 좁다는 부분도 지적했다. 단순히 분야 내의 문제로만 바라보는 단편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정치, 사회, 인문학적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