챈티클리어(Chanticleer)는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서쪽으로 2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웨인(Wayne)이라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과거 펜실베이니아 철도의 본선과 인접한 마을들 중의 하나로, 필라델피아의 부호들이 도시를 벗어나 휴양을 하기 위해 목장과 숲을 소유하고 큰 별장들을 지었던 곳이다. 아직도 그 시절의 영화(榮華)가 남아 있는 듯 그림 같은 정원이 딸린 대저택들이 이어지는 한적한 도로를 따라 챈티클리어에 도착하면, 맨 먼저 나즈막하게 설치된 작은 간판과 높다란 철제문, 그리고 그 위로 세워진 수탉 모양의 조형물을 보게 된다. 언뜻 보기에 부근에 있는 다른 대저택들과 별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 이곳은 사실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정원 중의 하나이다. 챈티클리어는 일반인에게 개방된 대중 정원이지만, 마치 구석구석 주인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닿은 개인 정원처럼 색다른 느낌의 특별함으로 가득차 있다.
챈티클리어는 1913년 아돌프 로젠가르텐(Adolph G. Rosengarten) 부부의 별장 사유지로 처음 조성이 되었다. 로젠가르텐 가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제약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집안이었다. 아돌프와 그의 부인 크리스틴은 주변 부지와 집을 매입하고 새로 건축하여 아들인 아돌프 주니어 부부와 딸 에밀리 부부를 위한 결혼선물로 주었다. 로젠가르텐 가의 낭만이 가득했던 이 사유지가 일반인에게 개방된 것은, 이곳에 마지막으로 거주했던 아돌프 로젠가르텐 주니어가 죽고 난 다음이었다. 그는 챈티클리어가 대중을 위한 정원이 되어 즐거움과 교육의 장이 되길 원했고, 이를 위해 상당한 자산을 남겨 주었다.
아돌프 로젠가르텐 주니어(Adolph G. Rosengarten, Jr.)의 뜻에 따라 챈티클리어 재단이 설립되었고, 7명의 임원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꾸려진 후, 챈티클리어는 1993년 정식으로 세상에 문을 열게 되었다. 그리고 영국 출신의 가드너 크리스 우즈(Chris Woods)가 챈티클리어의 첫 디렉터의 자리를 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