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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과 세종로 ; 광화문과 세종로, 남겨진 기록들
  • 환경과조경 2008년 2월

광화문은 밖으로 향한 문이다. 경복궁의 정문이되 궁 안을 지키는 ‘수문장’이 아니다. 그 앞에서 뻗어나가는 세종로를 따라 광명천지로 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소통의 출구다. 조선을 세운 사대부들은 건국의 자부심을 담아 광화문 앞에 너비 58척(18.56m)의 큰 길을 냈다. 고종 40년 세종로 사거리에 전국 국도의 원점인 이정원표(里程元標)를 세운 것은 ‘이곳이 한국의 중심’이라는 선언이었다.

그 광화문이 다시 빛난다. 억눌렸던 땅심이 세종로 사거리(광화문 사거리)를 가득 메웠던 사람들의 쿵쾅거리는 발소리와 함성으로 일어났다. “하늘(天)과 땅(地)의 운이 있어도 그에 더해지는 사람(人)의 힘이 없으면 기운이 승할 수 없다. 수십만명이 온갖 음울한 그림자를 쫓는 빛(光)의 색, 붉은 옷을 입고 지신밟기를 했으니 쇠했던 이 땅의 활력이 다시 흥할수밖에 없지 않은가.”(조용헌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교수)

광화문 일대가 변하고 있다. 광화문르네상스로도 불리고 있는 세종로 일대의 변신프로젝트는 서울의 옛 모습을 상기시키며 600여년전 도성입지의 원리와 역사적 정통성을 되살려 서울의 도시구조를 회복하고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600년전 고도(古都)인 과거 한양의 중심거리이자 상징거리인 육조거리였던 세종로는, 역사·정치·행정·업무가 결집된 대표적인 역사·문화·관광자원이 밀집한 지역이나 자동차 통행 위주의 아스팔트 공간으로 건설되어 국가의 상징가로로서 또는 중심광장으로서의 역할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많은 전문가단체와 시민단체들이 광화문과 세종로 일대를 주목하고, 다양한 의견을 펼쳐 온 바 있으며, 행정수도 이전계획 발표 후 보다 구체적인 대안들이 논의되기도 했다. 결국 긴 시간의 논의는 차량 중심의 세종로를 보행자 중심의 세종로로 만드는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으로 이어졌고,‘역사·문화도시 서울’을 기치로 최근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의 최종계획을 확정·발표하며, 문화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복궁·광화문권역 복원사업과 함께 2009년 6월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재시제까지의 그간 논의되었던 다양한 사안들과 쟁점들을 모아 광화문과 세종로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키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멋들어진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광화문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기대하며 지나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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