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병 권 · 서울특별시 중랑구청장
"열악한 지방재정에도 불구하고 공원녹지조성에 과감한 투자,
조직개편을 통한 공원녹지부서 인력확충으로 조경발전에 기여"
아마도 ‘올해의 조경인’ 특별상에 정책분야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조경인이 아닌 구청장이 선정되었다고 하니 의아해 할 독자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환경과조경」의 ‘올해의 조경인 선정기준’에 의하면 공통기준으로 조경분야에 몸담고 있지는 않으나 환경 및 조경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특히 조경분야 발전에 기여한 사람, 조경분야 및 조경인의 권익옹호에 기여한 사람이라는 기준이 분명히 명시되어 있는데 딱 이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 같다. 바로 공원녹지분야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관내 곳곳을 공원화 하는데 열정을 다하고 있는 문병권 중랑구청장이다.
문병권 구청장이 구정을 운영하고 있는 중랑구는 용마산과 망우산, 봉화산 등이 자리잡고 있어 구 전체면적의 43%가 녹지로 되어 있는 등 타지역에 비할 바 없는 천혜의 공원·녹지 자원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산지와 그린벨트로 구성되어 있어 도심지 외곽에 분포되어 있다. 또한 전체 공원면적으로 볼 때 1인당 공원면적은 10.9㎡이나, 구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권공원면적이 1인당 3.06㎡에 불과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에 있는 실정이었다.이에 2002년 민선3기 구청장으로 취임한 그는 이런 열악한 지역적인 여건을 감안하여 중랑구를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이를 실현시킬 방법이 공원·녹지의 확충에 있다는 강한 신념으로 관내 곳곳을 공원화 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도시환경 조성에 대한 탁월한 환경마인드로 관련부서 직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고 리더쉽을 발휘하여 중랑구 발전을 위한 중장기 사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도시환경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나타나 구민들로부터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족한 구예산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투자로 관내 녹지율 증가
중랑구는 서울의 변두리에 위치해 있어 대부분의 지역이 도시계획에 의해 조성된 계획도시가 아닌 단독주택 위주의 자연부락이 도시화된 지역이기 때문에 도로나 공원 등 도시기반 시설이 부족하고 비교적 낙후된 곳인지라 지방자치의 기본이 되는 세수(稅收)가 적어 재정자립도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최하위권에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문구청장은 이런 열악한 재정형편에도 불구하고 공원녹지가 많아야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민선 3·4기에 들어 시비예산 사업을 포함해 종전보다 약 4배에 가까운 예산을 확보하여 대규모 공원 사업을 벌여왔다.
“도심지내 공원이 많아야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이사 오고 싶은 중랑구가 되며, 이사 오고 싶은 사람이 많아야 땅값과 집값이 올라간다는 논리이죠. 이렇게 되면 세수가 늘고, 늘어나는 재원을 가지고 도시기반시설을 더욱 확대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구청장은 이러한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확보를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서울시로부터 사업예산을 유치하여 부족한 재원을 보충하였다고. 이렇게 확보한 예산을 바탕으로 그동안 사가정공원과 봉화산근린공원 등의 대규모 신규 공원 조성을 완료했으며, 불량 주택과 상가가 밀집했던 면목역 주변의 약 800여평의 땅을 매입해 광장형 공원으로 조성했다. 또한 서울시에서 단 1개소만 조성하는 나들이공원을 서울시에 적극 건의하여 중랑구 망우동에 유치하여 현재 1단계 공원조성을 완료했다. 뿐만 아니라 약 1천평 규모의 ‘1동 1마을 공원’ 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 중에 있으며, 그 일환으로 주택가 주변의 자투리땅을 전면적으로 조사하고 자투리땅 녹화사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주민휴식공간과 녹지로 탈바꿈 시키고 있다.
어렵게 예산을 확보하여 멋진 공원을 만들고 이 공원에서 주민들이 즐겁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와 주민들이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보내주실 때면 구청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 다는 그는 지난 2006년 5월 2일 (사)한국조경학회에서 주관하고 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환경부·문화관광부·SBS가 후원한 제3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공원·녹지 조성에 대한 실적을 인정받아 건설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원활한 녹지정책을 펴기 위해 관련부서 확대개편 및 인력확충
문병권 구청장은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민선3기 취임당시 20여명에 불과하던 공원녹지과 인원을 2006년 2월 28명으로 확충했고, 공원녹지과 내에 전기직과 토목직 공무원을 보완하여 공원녹지과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시설물을 유지관리 할 수 있도록 인력인프라를 구축하였다. 민선4기 구청장으로 재선된 이후인 2006년 7월에는 또한번의 조직개편을 통해 3개팀 28명의 인력을 5개팀 42명으로 확대 개편하였으며, 팀장을 임업직으로 보하는 등 공원녹지과 기술 인력을 대폭 확대하여 공원녹지공간의 조성과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도 전례가 없던 일로 타직렬 공무원들로부터 부러움과 시샘을 동시에 받고 있다니 그야말로 조경분야의 권익신장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공원녹지과 직원들에게는 임업직으로서 또한 조경인으로서 긍지를 느끼게 해줬다는 전언이다.
녹지정책은 21세기 친환경시대의 최우선 정책과제
최근 건강한 삶을 위한 쾌적한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가 증가하고 있어 도심에도 그러한 욕구에 맞는 경제적이면서 서민들을 위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방법이라 생각한다는 문병권 구청장. 그는 주택가 인근에 크고 작은 공원을 조성해 주변환경을 친환경적으로 바꾸어 주면 중랑구가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선진국의 도시환경과 국내 도시환경의 가장 큰 차이는 녹지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도시가 순식간에 녹지공간으로 변화하기는 어렵겠지요. 특히 중랑구같이 재정형편이 어려운 곳은 더욱 그럴 것입니다만, 행정공무원들이 좋은 환경을 만드는 여건이 되는 많은 요소들을 찾아내어 도시를 변화시키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도시환경을 위한 장기적인 마인드로 도시를 위한 가장 최적의, 최상의 안을 찾아내는 것이 후손을 위한 우리의 책임이 되겠지요” 라며 행정은 바로 눈앞의 일보다는 먼 장래를 바라보고 해야 한다는 그만의 행정철학을 피력하기도 했다. 21세기 친환경시대의 정책은 무엇보다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에 있다고 강조하는 그의 말에서 조경인의 향기가 묻어나는 까닭은 무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