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 ASLA 회장을 맡았으니, ASLA에 대해서 몇가지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싶다. 우선, ASLA의 주요 활동에 대해 말해 달라크게 3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첫째, 일반인들에게 조경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일반인들은 건축가, 도시계획가, 엔지니어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지만, 조경가라고 하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반인들 및 공무원들에게 조경의 역할 및 임무를 알리고 조경을 이해시키고자 노력한다.둘째, 조경을 옹호하고 조경의 입지를 확장시키고자 노력한다(advocacy role). 예를 들면, 매년 로비데이(lobby day)에 상원의원들과 약속하고 Washington DC에 입법통과를 위한 협의사항(legislative agenda)을 준비해 간다. 이러한 로비활동을 통해, 녹도와 공원 등을 조성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고 그와 관련된 법안을 통과시키도록 노력한다. 또한 AIA(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 APA(American Planning Association), NSPE(National Society of Professional Engineers) 등 관련단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들과 연계된 효과적인 조경의 역할을 모색한다.셋째, ASLA멤버들을 위해 데이터와 정보들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매년 연봉조사(salary survey)를 하는데, 이는 경력별, 지역별에 따라 어느 정도의 평균연봉을 받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또한 조경과 관련된 직종별 지표조사(business indicators survey)도 2년마다 수행하며, 조경학과 졸업 후, 얼마나 많이 취업을 하는지, 첫 연봉은 학부졸업 후와 대학원 졸업 후로 나누어 얼마나 되는지 등과 같은 학생관련 조사(survey of graduating students)도 매년 수행한다. 특기할 만한 것으로는 LATIS(Landscape Architecture Technical Information Series)가 있는데, 이것은 기술과 관련된 온라인 출판물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잔디조사, 처방정원(therapeutic gardens), 간척(reclamation) 등과 관련된 많은 온라인 출판물이 있다. 멤버들은 이러한 출판물들을 온라인으로 받아볼 수 있다. 또한 ASLA 정기총회 시 이루어지는 교육과정(whole series of educational session)도 중요한 교육과정중의 하나이다. ASLA멤버들이 조경자격증을 유지/갱신하려면 지속적인 교육이수과정(continuing education credits)이 요구되는데, 정기총회시 이루어지는 이러한 교육과정도 이수과정으로 인정된다. 이러한 교육에는 최근 조경업계의 변화나 현재의 동향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다. 또 다른 중요한 업무로는 조경자격인가에 관련된 지원업무(defending licensure)이다. 미국의 조경자격증은 국가에서 관장하는 것이 아니고 각 주별로 자격을 관장하고 있다. 따라서 주별로 조경자격시험(L.A.R.E: Landscape Architect Registration Examination)을 보고 자격을 획득한 후 조경실무를 하게 되는데, 지금 현재, 3주를 제외하고는 현재 Colorado, New Hampshire, Vermont 등 세 개의 주가 입법화되어있지 않다.조경자격증이 있어야 조경업무를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는 조경업무를 전문직으로 인정받기 위한 매우 중요한 작업으로서, 지금 남아있는 3주도 빠른 시일 내에 법으로 조경전문직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각주마다 조경지부(chapter)가 있는데, 지부에서는 주별 예산에서 조경자격과 조경 관련 예산이 누락되지 않도록 조경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한다.또한 Landscape Architecture Magazine도 ASLA에게 수입을 가져다주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잡지의 판매 및 광고를 통해 많은 수입을 올리며, 잡지를 통하여 ASLA를 홍보한다. 더불어 잡지는 조경가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올해 ASLA의 주요 이슈는 무엇이었으며, ASLA회장으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사항은 무엇인가?가장 중요했던 이슈 및 중심적으로 추진했던 일중의 하나는 건강한 삶을 위한 설계(design for healthy living)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는 비만의 만연이다(obesity epidemic). 매년 미국에서 현재 약 1,170억달러를 노화방지나 건강관리와 연계된 일로 지출하고 있다. 비만이 증가하면, 당뇨병, 고혈압 등의 성인병도 증가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지출도 커진다. 이는 크게 다이어트와 Life style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음식을 가려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life style의 변화를 위해서는 커뮤니티 설계시 산책길을 만든다든가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등 조경가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현재 쇼핑을 하거나, 직장에 가거나 학교에 갈 때 거의 자동차를 이용하여 걸을 기회가 별로 없는데, 사실 보행자도로 등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ASLA에서는 매년 조경의 달(Frederick Law Olmsted의 탄생일(4월 26일)과 지구의 날(4월 22일)이 들어있는 4월을 조경의 달로 지정하였음)에 초중고등학교가 걸어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는지 조사를 하고, 이러한 조사를 시장이나 지방정부 관계자들에게 보여주어 걷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러한 운동을 확장시키고자 노력한다. 신문에도 이러한 조사결과와 비만의 위험성 및 도보를 권장하는 기사를 게재함으로서 주위를 환기시킨다. 지금 현재 어린이들의 비만이 더욱 커다란 문제인데, 이는 바로 성인의 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두 번째는 Millenium Ecosystem Assessment의 추진이다. 우리는 지구라는 하나의 생태계속에서 살아간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 서로 다른 생태계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생태계의 중요성을 일반인들에게 인식시키고, 국지적으로 생태계를 보호하도록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생태계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혜택을 인식해야 한다. 생태계가 파괴되면, 수질의 오염, 이상기온 등이 나타나며, 이로 인하여 농산물의 피해를 야기 시킨다. 이러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내 지역, 내 도시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 지역의 작은 기여로부터 지구전체 생태계의 건강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세 번째는 계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설계(sustainable design)이다. 생태학자들은 생태계의 보존에만 신경을 쓰고 엔지니어들은 건설에만 주력을 한다. 하지만 조경이라는 직업은 개발과 보존 사이(in-between)에 존재한다. 따라서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지속가능한 설계가 요구된다. 즉 조경이란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지역사회와 웰빙을 위한 장소를 조성해야하는 매우 중요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글·사진 : 김정호, 버지니아텍 박사후 연구과정)(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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