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1일부터 22일까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는 한국조경학회(회장 박종화)가 주관하는 제12회 여름조경학교(교장 성종상, 서울대 환경대학원)가 개최되었다. 이번 여름조경학교의 주제는 ‘조경?생태, 그 부드러움과 힘’이다. 우리 조경의 부드러움 속에서 나타나는 진정한 힘의 원천인 생태를 이해하고, 자연을 개발과 이용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자연을 지향하는 과학적 조경의 가능성 실현을 목적으로 조경설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번 여름조경학교는 조경가를 단순히 공학적 엔지니어, 기술자로서의 역할이 아닌 문화적 가치를 생산해내고 예술적 의미차원을 획득하는 문화주체로서의 조경가 양성을 목적으로 했다.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기획프로그램, 특별강좌, 저녁강좌 등 4개의 주요 테마를 가지고 진행되었는데, 2인의 튜터가 중심이 되어 다양한 주제로 실천적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Omni-Eco Excursion
특별 기획 프로그램으로 7월 12일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보룡리에서는 12명의 생태전문가, 문화가들과 함께 'Omni-Eco Excursion'이 진행되었다. 도시가 지속가능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농촌마을의 기능을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하는데, ‘Omni-Eco Excursion’은 농촌마을의 지형·토양·동물·식물·곤충·풍수·역사 등의 땅 읽기를 통하여 조경가들이 간과하기 쉬운 생태?문화의 힘과 가능성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향토문화 역사가 박설재 씨(송파구 문화강사)는 마을입구에 7백여년이 된 느티나무와 선인들이 남기고간 유적들에 대해 말하면서 “이곳은 역사적 문화유산을 많이 소유하는 공간이며 풍수지리적으로도 명당에 속한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서 특징적인 것은 마을 입구 오른편에 조상들이 조성한 마을숲이다. 이도원 교수(서울 환경대학원)는 “마을숲은 지역주민들의 생활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을 보장하고 있는 곳으로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라며 마을숲의 효능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러한 생태?문화적 땅읽기를 통하여 농촌마을에 깃들여 있는 역사적, 전통적인 생태지식을 습득하고 지형을 고려한 독특한 우리 조상들의 숲 가꾸기의 전통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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