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풍수사상과 입지선정(2) -전통주거입지의 풍수특성 규명 : 경주 최식가옥 사례연구
  • 환경과조경 2002년 4월
전통주거환경에 관한 연구는 추상적인 해석과 정의에서 탈피해야 하며 개개 건축물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분석과 해석이 진행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풍수(風水)라는 전통논리를 통하여 전통주거환경으로서의 주거의 입지특성과 공간배치를 해석코자 하였다. 연구의 내용은 풍수해석을 위한 적용이론의 정립, 주거입지의 풍수적 해석, 주거건축 외부공간 배치의 풍수적 해석, 주거입지를 중심으로 한 마을공간의 물리적 공간특성분석, 주거입지와 주거건축 외부공간의 풍수적 상관성 분석, 주거입지의 풍수적 특성과 물리적 공간특성의 상관관계 분석, 이들의 연구를 기초로 한 풍수적 입지평가모형 개발 등이며 각각의 연구과정에 적합한 방법을 사용하였다. 연구의 범위는 조선시대 상류계층의 주거건축으로서 문화재보호법에 의거 보물 및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152개소 중 43개소를 대상으로 하였다. 본고에서는 이들 중「최식 가옥」에 대한 연구사례를 중심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연구의 과정은 그림1과 같다. ▲ 중문간채에서 바라본 안채의 모습으로 장독대가 안쪽에 배치되어 있다 집터 이야기 이 집터는 신라시대의 요석궁(瑤石宮) 자리였다고 하는 설화가 전해진다. 요석궁은 원효대사와 인연을 맺어 유명해진 곳이다. "스님이 일찍이 어느 날 풍전(風顚) - 상례(常例)를 벗어난 행동 - 을 하여 거리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를 불렀다. 그 누가 자리 없는 도끼를 내게 빌리겠는가, 나는 하늘 떠받칠 기둥을 찍으리. - [수허몰가부(誰許沒柯斧)···] 여기에 몰가부(沒柯斧)는 자루 없는 도끼. 자루는 남자의 양물(陽物)에 비유한 말로서 자루 없는 도끼란 즉 과부(寡婦)를 말한다. 지천주(支天柱)는 하늘을 떠받친 기둥, 곧 국가의 동량(棟梁)이 될 인재를 일컫는다. ‘사람들이 아무도 그 노래의 뜻을 알지 못했다. 이때 태종(太宗)이 이 노래를 듣고 말했다. 이 스님은 필경 귀부인을 얻어서 귀한 아들을 낳고자 하는구나. 나라에 큰 현인이 있으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 것이다.’ 이때 요석궁에 과부 공주(公主)가 있었는데 왕이 궁리(宮吏)에게 명하여 원효를 찾아 데려가라 했다. 궁리가 명령을 받들어 원효를 찾으니, 그는 이미 남산에 내려와 문천교를 지나다가 만났다. 이때 원효는 일부러 물에 빠져서 옷을 적셨다. 궁리가 원효를 요석궁에 데리고 가서 옷을 말리고 그곳에 쉬게 했다. 대사와 공주는 아름다운 사랑을 하게 되어 아들을 낳으니 그가 유명한 설총(薛聰)이다. 설총은 나면서부터 지혜롭고 민첩하여 경서와 역사에 널리 통달하니 신라 10현(新羅十賢) -「三國史記」列傳 薛聰條에 보면 薛聰, 崔承祐, 崔彦 , 金大問, 朴仁範, 元傑, 巨仁, 金雲卿, 金乘訓, 崔致遠을 말한다. - 중의 한 사람이다." 이상은 일연(一然)의 삼국유사(三國遺事)에 기록되어 있는 글이다. 현재 요석궁 자리에는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건물의 터와 석교, 석대, 석조 등을 비롯한 유물이 있다. 그 자리에 돈이 많은 최씨가 집을 지었는데 지금의 최씨 가옥이다. 이곳은 뛰어난 신라의 지사(地師)가 점지한 요석궁 명당터 중에서도 가장 좋은 곳에 집을 지었다고 전해온다. 공간 구성 경주 최씨의 종가로 9대째 대를 이어 살고 있다. 1,700년경 이 가옥을 지었다고 하지만 확실한 시기는 알 수 없다. 건물 구성은 사랑채·안채·대문채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대문채에는 작은 방과 큰 곳간을 마련하였다. 사랑채는 안마당 맞은편에 있었으나 별당과 함께 1970년 11월 화재로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사랑채 터 뒤에 있는 안채는 트인 ㅁ자형이나 실제로는 몸채가 ㄷ자형 평면을 가지고 있고 ㄱ자형 사랑채와 一자형 중문채가 어울려 있다. 또한 안채의 서북쪽으로 별도로 마련한 가묘(家廟)가 있는데 남쪽으로 난 반듯한 길이 인상적이다. 안채 뒤로 꽃밭이 있어 집 구성에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권 영 휴 Kwon, Young Hyoo· 조경학 박사, 조경기술사, 문화재기술자, (주)대우건설 부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월간 환경과조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