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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계림 - 자연과 어우러진 이름 없는 조경가들의 자취
  • 환경과조경 2002년 3월
조경을 하는 사람이 자연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으며, 이를 위해 우리와 스케일이 다른 자연경관을 음미하는 것도 필요한 것일거라는 생각에 자연경관이 빼어난 계림을 소개하고자 한다. 동양권의 일본이나 싱가포르의 조경이 현대적이고 세련된 반면 동양의 정서와 동떨어진 모던한 서구의 현대적인 조경이 유입되지 않은 중국의 중소도시의 조경은 좀더 친근감이 가고 아기자기하다. 특히 자연환경을 살리고 자연경관을 잘 이용한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 북경이나 서안의 조경이 권위적이고 장식적이지만 중소도시, 특히 계림은 빼어난 풍광 그 자체가 손댈수 없는 미적가치를 지닌다. 石林속에 존재하는 都市 오! 이런… 새벽 안개에 호텔창문밖의 풍경은 경이로웠다. 눈앞, 바로 앞에 거대한 바위산이 겹겹이 겹쳐있었고, 어젯밤 공항에서의 이동 중 무엇을 보았더라면 그 느낌이 줄었을지도 모르지만 문뜩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가히 신비롭기까지 하다. 계림은 계수나무가 많은 도시라는 뜻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계수나무와는 다른 상록성 교목을 지칭하며 가로수로 계수나무가 심어져 있다. 20세기 중반까지만해도 계림을 비롯한 광서장족자치구 외부와 고립되어 있었고 근대에 들어 광주(廣州)나 상해(上海)가 상업도시로 성장할 때도 다른 지역과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계림이 외부세계에 문을 열기 시작한 것은 중국 정부의 개혁 정책과 때를 같이 한다. 계림의 개방은 자치구 안의 도시 중 최초로 계림을 개발도시로 선정하였고 계림이 갖고 있는 자연환경을 보존하는데 역점을 두고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빚어낸 자연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인위적 개발보다 자연환경이나 지형을 최대한 활용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것이 계림의 최대 매력이다. 계림은 아열대 몬순기후에 속해 온화한 기후이고 중국에서 비가 많이 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계림의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경관은 과거 바다속 해저였으나 지각 변동에 의해 융기되어 육지가 된 후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작용을 통해 독특한 경관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러한 석회암 봉우리는 10만 개에 이르며 도시가 발달하면서도 고스란히 그 형태를 유지하거나 최대한 보존과 이용이라는 절묘한 선택을 하고 있다. 김 정 수 Kim, Jeong Su·아르떼 환경디자인 소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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