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시계획에서 기본적인 과제 가운데 하나가 아름다운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또한 도시개발의 기본방침으로서 대규모 국제도시화를 지향한 공원녹지율 증대,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과시할 수 있는 문화도시의 육성을 위한 자연보호 강조 및 무공해 도시 건설, 인민생활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문화시설의 육성, 민족의 고유한 전통과 김일성의 혁명업적을 과시할 수 있는 혁명도시의 육성을 위한 사적지와 유적지 개발 등을 제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북한의 도시개발에 있어서 공원과 유원지의 건설이 갖는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다. 1977년 4월 2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5기 제7차 회의에서 채택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토지법’제5장 토지건설 제53조에 의하면“도시경영기관은 도시와 그 주변에 공원과 유원지를 비롯한 근로자들의 문화 휴식터를 곳곳에 잘 꾸리며 꽃과 나무를 많이 심어 주민들의 훌륭한 생활환경을 조성하여야 한다. 농업지도기관과 협동농장은 마을과 그 주변에 과일나무, 기름나무 등을 심어 마을을 아름답게 꾸려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실제로 북한에서는 1980년대에 국제도시화 및 공원속의 도시조성을 목표로 하여 도시개발에 있어서 대규모의 조경 사업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사항들을 감안하고 공원과 유원지가 도시공간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고려해볼 때 이 분야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자연미를 위주로 하면서 인공미를 결합하여 산천미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원림형식을 제시하고 있다. 조선적인 미감을 지닌다는 이러한 조선식 공원들을 여기저기에 현대적으로 조성하여 근로자들로 하여금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게 하고 그들에게 사회주의적 애국주의사상을 교양하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공원 및 유원지의 건설에 있어서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이 구현된 조선식 공원이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닌다고 밝히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하는 인민들의 생활감정에 맞게 주변의 수려한 풍치를 공원형성에 끌어들여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로 하여금 아름다운 자연 풍치를 공원의 한 구성부분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아름다운 산수풍경을 조형 예술적으로 재현하고 지형조건과 자연 풍치에 어울리는 여러 가지 건축물을 배치하며 원림수목과 화초들을 조화롭게 식재한다.
집체휴식을 즐기는 인민들의 생활감정에 맞게 광장을 비롯한 집체휴식장소를 여러 곳에 조성하고 공원입구나 광장주변 및 건축물주변을 규칙식 형성수법으로 처리하며 조용한 휴식구를 비롯하여 공원전반을 자연식 수법으로 해결한다.
공원조성에 있어서 중심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그 주변의 모든 것을 중심에 종속시키는 방법으로 처리한다. 가산을 흙으로 쌓고 거기에 돌을 배합하여 이것을 못, 폭포, 계류, 샘터 등과 밀접하게 결합시켜 지형의 입면 및 평면상에 변화를 준다.
흐르는 물과 결합된 계곡풍치를 여러 군데에 조성하고 인민들의 낭만적이며 약동하는 생활감정에 맞게 분수를 여러 곳에 배치한다. 민족적 색채가 짙은 건축물과 민족유희시설 그리고 현대적인 유희시설과 오락시설을 조화롭게 배치한다. 이는 공원형성에서 민족성과 현대성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이 된다.
원림조성에 있어서 북한의 특산식물을 위주로 하면서 경제적 효과성이 높은 아름다운 원림 수목을 선택하여 심는다. 원림조성에서 뭉치심기를 식수의 기본형식으로 하는데 뭉치심기는
일반적으로 한 가지 수종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나무의 자연생장미를 그대로 보존한다. 줄심기를 할 경우에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다듬어 정돈된 미를 조성한다.
※ 키워드 : 북한의 조경, 북한의 공원, 북한의 유원지
※ 페이지 : p122~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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