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는 우리나라에서 첫번째 조경교육기관으로 설립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1월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당시 청와대의 요청으로 귀국한 필자는 조경분야의 육성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다른 무엇보다도 교육제도가 가장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중장기 ‘국토개발’을 위하여 전문분야인 ‘조경’의 필요성이 대두되던 시기였던 만큼 학문적으로 조경학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대학에서 조경을 전공한 인력이 거의 전무했던 당시 상황에서는, 우선적으로 대학에 조경학과를 설립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학과를 설립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교수인력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래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또는 농과대학 내에‘조경’전공학과를 신설하는 안, 서울대 행정대학원 내에 기존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 외에 조경학과를 신설하는 안, 행정대학원의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를 분리하여 독립적인 대학원을 새로 설립하되,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와 나란히 조경학과를 설치하는 세가지 안을 검토한 끝에, 세번째 안을 추진하게 되었다. 건축, 임학, 원예, 도시계획, 토목 등 조경 인접 분야에 있는 인력 중에서 조경에 관심있는 인원들을 선발, 2년 과정의 교육을 실시해서 각 대학의 조경학과 개설시 교수직을 담당케 하고, 기업의 건설 관련 담당자들을 재교육시켜서 건설분야 업무에 조경의 마인드를 접목시키고자 한 것이다. 그런 기본 구상 아래, 당시 선발대상으로 고려되었던 사람들은 조경과 관련있는 학부를 졸업한 사람들과 건설계통에 근무하고 있는 국가공무원, 토지개발공사(현 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에 종사하고 있는 국영기업체 임직원, 육·해·공군의 시설 관련 초급장교들이었다. 그리고‘환경대학원’이란 명칭은, 조경이 원래 건축·토목·원예·미학이론 등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기본개념은 자연경관과 생태에 대한 순수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며, 대상과 관념의 관계가 종합적·과학적으로 설정되어야 하는 차별성을 갖고 있고, 또한 앞으로 조경분야가 산업사회 진입에 있어서 국토조경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 이 국토조경은 장차 대두될‘환경문제의 해소’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명명하게 되었다. 그래서 당시 ‘조경’이란 용어보다도 더 생소했던‘환경’이란 개념을 조경분야에 접목시키게 된 것이다.
※ 키워드 _ 오휘영, 근대조경, 환경대학원, 조경학개론
※ 페이지 : 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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