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총선연대의 낙천 낙선운동이 세간의 뜨거운 화제로 떠오르며 정치권의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그 어느때 보다도 드높은 올해, 총선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 모른다. 무능한 후보는 아예 출마하지도, 선출되지도 못하게 하겠다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이처럼 뜨거운 열망으로 분출되었던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공교롭게도 같은 4월에 이틀을 사이에 두고 개최되는 한국조경학회장 선거 또한 새천년 한국 조경계의 뜨거운 화두로 꼽힌다. 한국 조경계의 구심축을 형성하는 조경학회의 새로운 차기 임원진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는 조경계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반영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학교별·지역별 분파가 형성되어 후배, 제자들을 끌어모으고 선거 전날이면 여관, 호텔을 잡아 술대접까지 하며 지지를 부탁하던 과거의 선거풍토가 과연 올해에도 재현될 것인지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있다. 언제부터 우리 조경계가 이런 선거과열 풍토로 몸살을 앓게 되었는지. 학자들다운 청렴한 방식과 절차로 타 관련단체의 모범이 되어야 할 조경학회가 또다시 진부한 분파 싸움과 감정대립으로 일관한다면 이미 그 신용을 잃어버린 ‘못믿을’ 우리의 정치판과 조금도 다를게 없을 것이다. 누구누구가 출마할 것이라는 공공연한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일부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들어갔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다. 선거후보 등록절차나 선거방식 등 어떠한 규정도 만들어지지 못한채 선거당일 이사회에서 즉각적인 입후보 및 선거로 결정되는 현행 선거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사실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본지는 오는 4월 중순 새천년의 미래를 열어갈 차기 회장선거에 앞서 예년과 같은 입후보자들의 과열경쟁을 우려하는 조경계 중진교수 두분의 목소리를 담아보았다. 이번 토론을 계기로 입후보자들은 물론 현 회장단과 유권자들이 학회 본연의 의미와 역할을 되새기며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동시에 그간에 우려되었던 과열풍조를 뿌리뽑아 ‘학회장 선거’가 조경학회인들은 물론 전 조경인들의 한마당 축제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키워드 _ 조경학회장 선거, 선거과열
※ 페이지 _ 13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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