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이 된 요새, 프레시디오
새로운 공원을 초대하는 이 땅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도시의 한가운데 위치한다. 세계적인 랜드마크이자 엔지니어링의 금자탑이라 불리는 상징적 구조물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대상지를 360도로 둘러싼 바다, 산, 항구, 섬, 문화재, 도시의 마천루까지 온갖 경관 요소들을 직접 바라볼 수 있는 경관의 구심점이기도 하다. 또한 내만內灣의 잔잔한 낭만과 태평양의 변화무쌍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상적인 워터프런트이기도 하다.
이 땅의 풍요로움은 자연 자원 때문만이 아니다. 공원상부의 산지 쪽으로는 두 세기 넘게 군사적 요지로 기능해 온 거대한 규모의 군부대가 온전히 보존되어 있고, 동편으로는 어린이 과학관으로 쓰이는 수려한 외관의 근대 건축물과 고풍스러운 정원이 짙게 배인 문화적 자산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시민들에게 이미 가장 사랑 받고 있는 대표적인 수변 공원이 서쪽 경계에 맞닿아 있기에 오픈스페이스의 연결성까지 담보하고 있는, 자연과 문화 그리고 접근성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공원 입지다. 게다가 이 새로운 공원의 터는 동시대 공원의 새로운 영역인 인프라스트럭처와의 공생을 통해 태동할 신선한 땅이기도 하다.
공원의 위치는 샌프란시스코 시 다운타운 북서부의 금문교 남쪽 땅으로, 공원 하층이 될 북쪽 수변으로는 활주로를 공원화한 크리시 필드Crissy Field 공원과 크리시습지Crissy Marsh가 접해 있고, 공원 상층이 될 남쪽 둔덕의 배후에는 프레시디오Presidio라는 옛 군사기지 터가 있다. 공원 하층의 생태 거점과 상층의 역사 문화단지를 갈라놓았던 금문교의 진입 고가도로Doyle Drive를 지상에 터널화하면서 생긴 터널 상부 인공의 땅이 바로 새 프레시디오 공원New Presidio Parklands이 들어서게 될 부지다.
스페인어로 군사적 요충지를 뜻하는 프레시디오는 샌프란시스코 만 남측 입구부의 구릉지로, 미6육군본부가 자리했던 곳이자 샌프란시스코 시 전체의 시발점이 되는 역사적 장소다.1 서쪽으로는 태평양 방향으로, 동쪽으로는 샌프란시스코 만의 내부로, 양 방향의 수평선이 열려있는 이점에 힘입어 군사적 요지로 쓰여 온, 환상적인 전망을 제공하는 땅이다.
대형 공원(약 7km2), 도심과의 근접성, 워터프런트라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용산 미군기지 공원화의 모델 중하나로 국내에도 알려진 바 있다.2 용산공원에 빗대어보면, 남산타워와 같은 도시의 아이콘인 금문교가 정면으로 보이고 한강과 같은 샌프란시스코 만이 내려다 보이며, 강변북로가 용산공원 부지와 이촌한강공원을 갈라놓듯 101고속도로(Doyle Drive)가 프레시디오와 크리시 필드를 갈라놓는다. 용산기지의 사우스 포스트에서 시작되어 이촌동 아파트 단지와 강변북로 상부로 공원의 부지가 마련되었다고 상상하면 이 대상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Winning Proposal
Presidio Point /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Finalist
The Observation Post / CMG Landscape Architecture
Finalist
Your Gateway Park / OLIN
Finalist
Arcs & Strands / SNØHETTA
Finalist
Presidio Gateway / West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