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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으로 말하기, 디테일로 짓기] 생성적 경계
  • 환경과조경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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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프로그램을 활용한 해류 시뮬레이션


대다수의 화가들이 자연의 모조품(simulacrum)을 만들기 위해 기교를 이용했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연의 작동 방식을 제대로 알기 전에는 회화에 자연을 가득 채울 수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들은 정확히 말하면 형태를 모방하려는 연구가 아니라, 실험과 다이어그램 사이의 무언가, 즉 작용하는 힘들을 꿰뚫어 보려는 시도들이었다.” _ 필립 볼, 흐름1

 

마이애미 왓슨 아일랜드(Watson Island) 프로젝트에서 해수면 상승에 따른 해류와 파도의 작동 원리를 파악하여, 이에 대응하는 생성적 경계를 만들었다. 이 경계는 선적인 콘크리트 방파제가아닌 해류의 흐름에 반응하는 지점들을 이어 엮은 넓은 표면이다.


움직임은 패턴과 흐름을 만든다. 물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마야(Maya)2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사각 박스 안에 기둥을 만들고 물을 흘려보았다. 기둥의 개수, 간격, 배치에 따라 물의 패턴과 흐름이 달라진다. 이 간단한 시뮬레이션이 디자인의 시작이었다. 움직임을 바꾸는 임의적 개입은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고, 이는 새로운 패턴을 형성한다. 이러한 과정은 형태를 만드는, 즉 디자인하는 행위 그 자체다.

 

그렇다면 이 기초적인 시뮬레이션은 어떻게 구체적 형태와 시스템으로 이어질까? 3D로 구현된 왓슨 아일랜드 대상지에 마야 프로그램을 활용해 마이애미 해안의 기본 해류 데이터를 시뮬레이션했다. 이 과정에서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경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변화를 체크했다. 서로 다른 두 개의 영역인 육지(X)와 바다(Y)사이의 변수들을 찾고, 매개 변수를 설정해 도식화된 함수를 만들었다. 함수는 다음과 같은 순차적 구조를 가진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2(20194월호) 수록본 일부

 

조용준은 서울시립대학교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다. 진양교 교수의 채우기와 비우기설계 이론과 제임스 코너의 실천적 어바니즘을 기반으로 한 간단명료한 디자인에 영감을 받았다. 15년여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 설계와 페이퍼 아키텍처를 추구하며, 독자적인 설계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 깊이(invisible depth), 생성적 경계(generative boundary), 언플래트닝 랜드스케이프(unflattening landscape)를 탐구하고 있다. 최근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으로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설계공모 팀의 당선을 이끌었으며, 개인 자격으로 서울형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 아이디어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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