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번 도로는 샌파블로(San Pablo)만의 북쪽 경계를 돌며, 거대한 습지의 경계를 짓는 제방 위에 있다. 교통 체증이 심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가 잦아졌지만 우수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그랜드 베이웨이(The Grand Bayway)’는 광대한 생태 공간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로, 37번 도로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다. 자전거 이용자, 조깅이나 카약을 즐기는 사람, 야영객 등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그랜드 베이웨이는 노스 베이(North Bay) 지역민을 위한 21세기형 ‘생태 센트럴 파크’가 될 것이다.
자연과 사람을 위한 생태 공원으로
샌프란시스코 만 일대는 해수면 상승 및 홍수로 인한 침수와 지진으로 지반 침하가 일어나는 지반 액상화(liquefaction)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대상지는 샌프란시스코보다 넓은 광활한 지역인데, 접근로가 매우 제한적이라 대상지에 가려면 배를 이용해 습지를 건너는 편이 더 쉬울 정도다. 지난 150년간 이곳은 제방이 설치되고 농경지, 고속 도로 등으로 활용되었다. 농업 활동으로 인해 토양이 유실되고 퇴적물 부족 현상이 일어나자 일부 영역은 해발 2~2.5m 아래까지 가라앉았다. 사람들에 의해 훼손된 생물학적 다양성을 되살리고, 우리의 삶과 인프라가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 예전처럼 많은 사람이 이 장소를 탐험하고 관찰할 수 있도록 이곳을 베이 에어리어(Bay Area)의 생태 공원으로 조성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는 TLS 조경설계사무소(TLS Landscape Architecture)가 주도하는 팀으로 주어진 공동의 과제를 시급한 문제로 받아들이는 도시설계가, 건축가, 과학자, 예술가, 교육자, 경제학자, 지역 사회 조직 전문가, 생태학자, 수문 및지질 구조 엔지니어가 모였다. 해수면 상승 문제에 탐색적이고 실험적으로 접근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동반하며 높은 적응력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전략을 만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