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북부 베이 에어리어Bay Area의 마린 카운티Marin County에 위치한 마린 시티 Marin City는 주변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유색 인종이 많은 도시다. 가파른 언덕과 개발 지구, 101번 고속 도로, 리차드슨Richardson 만에 둘러싸여 있으며, 주기적인 범람으로 ‘마린 카운티 홍수 관리 지구 3구역’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마린 시티의 침식된 도랑, 포장 도로 지하의 배수로, 부적절한 크기의 배관은 갑작스럽게 불어난 빗물을 처리하지 못해 빈번한 범람을 일으킨다. 빗물에 쓸려 내려온 퇴적물, 쓰레기, 토사가 배수관을 막고, 마린 시티와 다른 도시를 잇는 유일한 도로인 101번 고속 도로가 침수돼 교통이 완전히 마비되기까지 한다. 더 큰 문제는 지역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도나휴 가Donahue St.역시 자주 빗물에 잠긴다는 점이다.
‘피플스 플랜The Peoples Plan’은 대상지에 국한된 설계 가 아닌 지역 커뮤니티의 역량을 배양하는 사회적 설계 과정이다. 마린 시티의 거주민은 해수면 상승에 직면해 있으며, 낡은 기반 시설, 불평등한 자원 배분, 강제 이주의 위협을 겪어 왔다. 불안정한 식량 조달 역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들에게 좋은 의도를 지닌 도시계획가, 설계가, 개발 회사, 정부 등은 한낱 외부인에 지나지 않는다. P+SET은 지역 공동체의 생태 감수성을 높여 해수면 상승 대응 등 리질리언스 향상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자 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P+SET(Permaculture and Social Equity Team)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협력체로 도시 영속농업 연구소(Urban Permaculture Institute)의 영속농업 설계가와 교육자, 로스 마틴 디자인(Ross Martin Design) 사무소의 조경가, 예일대학교를 졸업한 조경가와 건축학과 학생들, 악서덴틀 예술 및 생태학 센터(Occidental Arts & Ecology Center), 물 연구소(WATER Institute)의 공동 설립자이자 프로그램 디렉터인 브록 돌먼(Brock Dolman) 등으로 구성되었다. 기후 변화, 홍수, 자연재해,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는 방법을 탐구하고, 다인종 환경 연합체를 구성해 저소득 커뮤니티도 재난 대응 기획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