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정원박람회 다녀오셨나요? 그럼 꽃으로 둘러싸인 ‘여의지’도 보고, 바람에 흔들리는 ‘오로라타프Aurora Tarp’도 보셨겠군요. 작년 서울정원박람회에 등장했던 오로라타프가 올해도 다시 중앙 무대 앞에 자리를 해서 이젠 제법 박람회의 안주인 같은 느낌입니다. 햇빛에 반짝거리는 화려한 색감도 일품이지만 바람이 만들어 내는 소리와 움직임도 아주 멋집니다. 마치 대나무 숲에 들어와 있는 느낌도 들고. 오로라타프? 앞의 ‘오로라’는 쉽게 이해가 가는데, 뒤쪽의 ‘타프’는 좀 생소합니다. 오로라는 하늘을 배경으로 다양한 형태와 색을 만들어 준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 타프는 무슨 뜻일까요? 구글신에게 물어봤습니다. 역시 이미지들이 쭉 올라오는군요. 텐트하고 비슷한데 천장 부분만 있어서 야외에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장비라고 합니다. 캠핑을 좀 해 보신 분이라면 이미 친숙한 용어겠네요. 그러고 보니 공원이나 둔치에서 많이 본 것 같습니다. 타프tarp는 타폴린tarpaulin의 줄임말로 사전적 의미로는 타르 칠을 한 방수천, 방수외투, 방수모인데, 실제로는 햇볕과 비를 막는 천막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로라를 닮은 그늘막이라는 말이군요. ...(중략)...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실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 환경과조경 355호(2017년 11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