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가진 특별함은 무엇일까? 서사를 전달하지만 소설과는 다르고 이미지를 보여 주지만 사진과는 다른 특별함. 그것이 궁금하다면 주저 없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전 세계인에게 결과가 알려진 덩케르크 철수 작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시공간을 확장하거나 압축하여 상황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초기,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은 독일군에게 밀려 프랑스 덩케르크 해변에 고립된다. 도버 해협만 건너면 영국 땅이다. 군사를 지원해도 번번이 실패하자 연합군은 기상천외의 작전을 세운다. 해변에 고립된 40만 명 가까운 아군을 탈출시키는 것. 실어 나를 배가 턱없이 부족하자 영국군은 민간인의 배를 징발한다. 작은 어선에서 초호화 요트까지 예상보다 많은 배를 모으고, 구축함과 함께 벌인 9일간의 대규모 철수 작전은 역사상 유례없는 성공을 거둔다. 이것은 역사적 사실을 요약한 것이지 영화 줄거리가 아니다. ...(중략)...
서영애는 조경을 전공했고 일하고 공부하고 가르치고 있다. 요즘 개봉한 좋은 영화들을 뒤로 하고 ‘덩케르크’를 한 번 더 봤다. 여러 편의 영화를 보는 것보다 좋아하는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가슴 졸이느라 놓쳤던 새로운 장면도 보이고 결과를 알고 보니 감동은 배가 되었다. 여름을 좋아하지만 올 여름은 유난히 덥고 길게 느껴진다. 여름엔 역시 극장이 최고다.
* 환경과조경 353호(2017년 9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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