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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각, 새로운 공간] 양기대 광명시장
광명동굴의 신화
  • 환경과조경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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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광명시 홍보실

 

2016년 연간 유료 관광객 142만 명, 시 수입 85억 원, 400여 개 일자리 창출, 개장 5년여 만에 한국 100대 관광지 선정, 43억 원에 매입한 부지 가치가 2,000억 원으로 상승, 올해 관광객 200만 명 목표. 화려한 성적의 프로젝트, 광명동굴이다. 그러나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상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우리의 ‘관급’ 도시재생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기특한 사례가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수도권에 그만한 위력을 가진 관광지는 여럿 있다. 캐리비안 베이와 용인 한국민속촌이 그렇다.

그럼에도 광명동굴에 ‘기적’이라는 표현을 붙일 수 있다면, 프로나 대기업이 아니고 서울시나 광역시도 아닌 작은 베드타운 위성 도시 광명의 공무원과 지자체가 벌인 일이기 때문이다. 각종 지원금을 뺀 현재까지의 총 투자액 570억 원, 광명동굴은 이미 손익 분기점을 넘겼다. 입장료 등으로 벌어들인 세수는 올해 초 광명시가 채무 제로를 선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지방 자치는 양날의 칼이다. 포퓰리즘과 재선을 위한 혈세 낭비의 축제, 허황되고 수준 낮은 사업, 단기적 사고의 부양책, 뿌리 깊은 부정부패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지방 자치에 근본적 회의감이 들게 한다. 잘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실제로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다. 여기서 결정적인 것은 단체장의 역량과 청렴도라 할 수 있다. 소문으로만 듣던 광명동굴에 가 보았다. 외부 공간에서부터 내부 콘텐츠, 시공의 디테일, 운영 상태까지 하나하나 뜯어 살펴보았는데, 웬걸, 상당한 수준이었다. 대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안 하니 못한 지자체 사업이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아니 어쩌면 세계적으로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장소, 이런 희귀한 공적 공간을 만든 브레인이 누구일지 궁금했다. 뜻밖에 그 주인공은 괴짜 예술가나 특이한 사회 사업가가 아니라 광명의 단체장 양기대 시장이었다. ...(중략)...

 

최이규는 1976년 부산 생으로 뉴욕에서 10여 년간 실무와 실험적 작업을 병행하며 저서 『시티오브뉴욕』을 펴냈고, 북미와 유럽의 공모전에서 수차례 우승했다. UNKNP.com의 공동 창업자로서 뉴욕시립미술관, 센트럴 파크, 소호 및 대구, 두바이, 올랜도, 런던, 위니펙 등에서 개인전 및 공동 전시를 가졌다. 현재 계명대학교 도시학부에 생태조경학전공 교수로 재직하며 울산 원도심 도시재생 총괄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352호(2017년 8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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