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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르켈브로엔
다리, 연결 그 이상
  • 환경과조경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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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르켈브로엔의 바닥은 원형판으로 디자인되었는데, 배가 다가와서 다리를 열게 되면 원형판이 엇갈려 회전하면서 다리가 열린다. 이러한 방식은 다리가 위로 열리는 경우에 비해 다리 위 구조물의 무게 제한이 덜하기 때문에 훨씬 더 자유로운 방식으로 다리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된다. 
Photo: Anders Sune Berg ⓒOlafur Eliasson

 

운하와 도시 생활

수변 공간은 외딴 해변이건 도심의 운하건 낭만적인 공간이다. 사람들은 물가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샌드위치를 먹으며 사시사철 햇살을 즐기기도 한다. 특히 바다와 연결된 운하는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데, 해수면 높이가 우기와 건기를 가릴 것 없이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건물과 보행 공간을 운하 바로 옆에 위치시킬 수 있게 된다. 수변 공간으로의 접근성이 확대되면 수변 공간과 도심 공간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작은 카약이나 카누든 혹은 좀 더 큰 배든 운하에서 바라보는 도심 공간은 완전히 색다르다.

도로보다도 낮은 눈높이에서 바라봄으로써 건축물과 조경 공간을 전혀 다른 관점과 시각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새로운 관점과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도심운하이지만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에겐 건너갈 수 없는 장애물이 된다.

물이라는 공간과 도로라는 공간을 섞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물론 다리를 이용하는 이용자들 중에는 건너편의 공간으로 가기 위해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이용자들이 가장 많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일시적 통행 구간으로 만드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주어진 조건과 예산에서 기능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다리라는 공간 자체를 수변 공간을 즐기기 위한 별도의 특별한 공간으로 디자인하기도 한다.


자전거족과 배를 위한 다리

시르켈브로엔이 위치한 곳은 코펜하겐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주요 도로에서 사무실과 주거 지구로 들어가는 분기점에 해당한다. 코펜하겐에서 출퇴근을 위해 가장 많이 이용되는 교통수단은 승용차나 대중교통이 아니라 자전거다. 그동안 크리스티안스하운의 서북쪽 지역에서 코펜하겐 중심부로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위해서는 운하를 돌아서 가야만 했다. 이 때문에 운하를 가로지르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다리를 건설하라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시르켈브로엔이 위치한 운하에 다리를 건설하는 문제는 쉽지 않았다. 먼저 예산의 문제가 있었는데, 그 위치가 부근 주민들이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위해 많이 이용할 수 있는 위치이긴 하지만 그 외의 통행량은 아주 많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리곤 했다. 다리를 건설할 경우 운하를 지나가는 배들의 통행을 가능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도개교跳開橋처럼 배가 지나갈 때 열리는 다리가 되어야 하는데다가 수변 일대는 코펜하겐의 랜드마크적 건축물과 새롭게 개발한 고급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어, 다리의 디자인은 이러한 주변 공간과 어울리는 예술성이 요구되고 이는 또한 예산상의 제약으로 표출되곤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리 앞에 위치한 노르데아 은행이 다리 건설을 위한 자금을 출연한 것이 여러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풀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다.

새로운 다리의 디자인은 아이슬란드 태생의 예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이 맡았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많은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그렇듯이 고등학교를 마치고 코펜하겐으로 이주해서 왕립 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

현재는 코펜하겐과 베를린에 디자인 오피스를 두고 일하고 있으며,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색과 빛 그리고 이들의 대비가 어떻게 주관적으로 받아들여지는지 탐구하고 있다. 대표적 설치 미술로는 스톡홀름, 도쿄 등의 강에 녹색 물감을 풀어 강의 색을 바꾸는 활동Green River(1998~2001)과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인공 태양The Weather Project(2003), 뉴욕 브루클린 다리에 설치한 폭포The New York City Waterfall(2008) 등이 있다.

 

 

Design Olafur Eliasson(artist), Studio Olafur Eliasson: Sebastian Behmann (architectural design), Robert Banovi´c(project architect), Jan Bünnig

(prototyping)

Builder Nordea-fonden(Nordea-fonden has built the bridge as a gift to the City of Copenhagen, which, now is responsible for its operation and maintenance.

Nordea-fonden supports non-profi t and charitable purposes) 

Location Christianshavns Kanal, Copenhagen, Denmark

Length around 40m

Water-clearance Height 2.25m

Total Length of the Rotating Part around 25m

Construction 2012~2015

Photographs Anders Sune Berg, Søren Svend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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