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쯤으로 기억되는데,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조경전공 1기 동기모임에 참가했던 몇몇 지인들이,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우리나라 근대조경의 발전과정에 숨은 이야기들이 있을텐데 그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겨야되지 않겠냐고 제안해왔다. 특히 여성조경가로서 뚜렷한 업적을 쌓아가고 있는 정영선 소장((주)서안 조경설계사무소)이 가장 진지하게 그리고 만날때마다 재촉해 왔었는데, 그때만 해도‘무슨 소리냐고, 몇 년 더 있다가 생각해보겠다’며 웃어넘기곤 했었다. 그런데 지인들의 재촉은 그 후로도 꾸준히 이어졌고, 설득의 논리는 더욱 분명해졌다. 그래서 언제까지 번번이 웃어넘길 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 한번은 곰곰이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그때 문득 이 재촉이‘이제 내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까 살아있을 때 조경 태동기의 야사를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소리였구나 하는 깨달음이 들었다. 내 자신 나이 들은 것도 모르고, 젊은 기분으로 학교생활이며 사회생활을 해왔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어느덧 인생의 긴 경주에서 볼때, 바야흐로 후반부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 것이다.
※ 키워드 _ 우리나라 근대조경, 청와대에서 열린 첫번째‘조경에 관한 세미나’, 조경기록
※ 페이지 _ 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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