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경관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고 그 경관이 한층 훌륭할 때는 그 속에 동화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금수강산이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든지 나를 흥분시키고 매혹시키는 자연경관을 흔히 접하게 된다. 그리고 외국의 이색적인 경관은 물론 흥미와 관심을 끌게 마련이다. 지금 여기에 쓰고자하는 것은 이러한 아름답고 훌륭한 경관, 이색적인 경관에 대한 찬미가 아니라 어느 작은 공간이 머리속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아 그 느낌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 어느 작은 공간은 서울에 있는 한 어린이 공원이다, 나는 십여 년 전 그곳을 자주 지나친 적이 있다. 그 어린이 공원은 아래, 위 두단으로 되어 있으며, 어린이 유희시설은 아랫단의 공간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고 윗단은 제법 넓은 공터였다. 그 공터에서는 어린이들이 공을 차고, 던지고, 뜀박질도 하며 아주 활기차게 놀고 있었다. 때로는 예비군들의 훈련장으로 이용되어 자기들의 터전을 빼앗긴 어린이들은 대신 훈련모습을 흥미있게 바라보기도 했다. "주택가에 저 정도의 공간을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해 주었다니 참으로 잘한 일이구나!" "아직은 삭막한 공간이지만 차차 나무도 아름답게 심어주고 주변 정비도 잘해 주면 좋은 환경 속에서 어린이들이 즐겁게 뛰놀 수 있을 테지" 라는 생각을 해보며 흐뭇한 마음으로 지나치곤 했다.
※ 키워드 : 경관, 공터, 어린이공원, 쉼터, 주택가, 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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